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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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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아무개(43)씨는 최근 ‘치킨값 인상’ 기사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아들만 둘을 키우다 보니 간식으로 치킨을 주문할 때가 많은데, 4인 가족이 먹으려면 두 마리는 주문해야 하니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박씨는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한꺼번에 5만원 지출은 예사라 부담이 된다. 어제 치킨값 3만원 뉴스를 보고 이제부터 집에서 치킨을 만들어 먹으려고 치킨 밀키트 제품을 잔뜩 주문해놨다”고 말했다.

비비큐(BBQ) 윤홍근 회장이 지난 2022년 언급했던 ‘치킨 3만원 시대’가 눈앞에 닥쳤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탓이다. 가뜩이나 외식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터라 치킨도 집에서 튀겨먹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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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형 카페 등을 중심으로 치킨 가격 인상 소식이 퍼지면서 치킨 싸게 먹는 법 등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포장해가면 깎아주는 유명 치킨집 명단, 집에서 직접 해 먹기 좋은 치킨 밀키트 제품, 치킨 기프트콘을 할인 구매하는 방법 등은 ‘치킨 3만원 시대에 대처하는 서민들의 자세’라는 제목으로 퍼지고 있다.

무엇보다 ‘치킨을 집에서 해 먹는 게 가장 싸다’는 글이 대세다. 치킨 한 번 구매할 돈으로 밀키트 등을 3~4개 사서 냉동실에 두고 에어프라이어 등을 이용해 튀기는 것이 가장 간편하고 합리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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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간편한 치킨 제품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식품업계 1위인 씨제이(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출시한 ‘고메 소바바치킨 양념’ 2종(순살·봉)의 매출액이 두 달 만에 30억원을 넘어섰다고 이날 밝혔다.

이 상품은 씨제이제일제당이 지난해 선보인 고메 소바바치킨 소이허니의 후속 제품이다. 양념 제품 출시 후 두 달간 소바바치킨 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88% 증가했고, 소이허니 맛 매출도 44% 늘었다는 것이 씨제이제일제당 쪽의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씨제이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치킨 카테고리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2.5배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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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제이제일제당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에 약 10분만 조리하면 전문점 수준의 치킨을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며 “최근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대체재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치킨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매장 수가 많은 제너시스비비큐는 23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판매가를 2만원에서 2만3천원으로 올리는 등 2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2만7천원인 황금올리브치킨 콤보를 주문할 경우, 배달비를 포함해 소비자 부담은 3만원에 달하게 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굽네가 고추바바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으며, 푸라닭 치킨 역시 단품과 세트메뉴 가격을 각각 1천원씩 올린 바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