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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냉면’ 한가닥까지…‘평양냉면 37년’ 을지면옥 문 닫던 날

등록 :2022-06-25 15:35수정 :2022-06-28 10:38

25일 오후 4시께 재개발로 문닫아…새 장소 물색 중
월남 김경필씨 부부, 큰딸 필동면옥, 둘째 딸 을지면옥
“노포 분위기·맛 사라져” 오랜 단골들 안타까움 비쳐
25일 서울 중구 을지면옥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평양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을지면옥은 1985년 문을 열어 37년간 영업해오다 세운상가 재개발로 문을 닫게 됐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중구 을지면옥에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평양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을지면옥은 1985년 문을 열어 37년간 영업해오다 세운상가 재개발로 문을 닫게 됐다. 연합뉴스

지난 37년간 서울 을지로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평양냉면집 을지면옥이 25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세운상가 재개발로 해당 건물을 시행사 쪽에 인도하게 되면서 1985년부터 이어온 을지로 일대 노포 역사의 한 단락이 막을 내렸다.

25일 을지면옥 쪽 설명을 종합하면, 을지면옥은 세운상가 재개발 시행사 쪽에 건물을 인도하게 되면서 이날 오후 4시를 끝으로 영업을 종료했다. 애초 영업 마감 시간이 오후 3시였지만, 줄 서 기다린 손님들을 위해 재료가 소진될 때까지 영업을 연장했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을지면옥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기 위한 손님들의 긴 줄이 늘어섰다. 점심시간인 정오께는 식당 입구부터 을지로3가역 5번 출구 방향으로 100여명 손님이 차례를 기다렸다.

을지면옥은 2심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영업을 중단하고 해당 건물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 21일 서울고법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 재개발 시행사 쪽이 을지면옥을 상대로 낸 ‘부동산 명도단행 가처분’에서 1심을 뒤집고 시행사 손을 들어줬다. “을지면옥의 건물 인도 거부로 시행사가 거액의 대출 이자 등 상당한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 본안 판결을 기다려 집행할 경우 시행사에 가혹한 부담이 된다”는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을지면옥 영업 종료일인 25일 서울 중구 을지면옥 앞에서 손님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평양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을지면옥은 1985년 문을 열어 37년간 영업해오다 세운상가 재개발로 문을 닫게 됐다. 연합뉴스
을지면옥 영업 종료일인 25일 서울 중구 을지면옥 앞에서 손님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평양냉면 맛집으로 유명한 을지면옥은 1985년 문을 열어 37년간 영업해오다 세운상가 재개발로 문을 닫게 됐다. 연합뉴스

세운상가 재개발은 2017년 4월 시행사가 사업 인가를 받으면서 본격화됐다. 2019년 하반기 건물 철거가 예정돼 있었지만, 을지면옥 등과 보상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지연됐다. 시행사는 서울시 토지수용위의 수용재결에 따라 보상금 54억원 등을 공탁한 뒤 건물 인도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지만, 을지면옥이 항소하며 건물이 강제로 넘어가지 못하게 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건물 확보가 늦어졌다. ‘안성집’, ‘을지다방’ 등 재개발 구역 내 유명 노포들이 줄줄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도 을지면옥은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을지면옥은 새로운 장소에서 영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새 장소를 물색 중이고, 문을 열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37년간 이어온 노포의 맛과 분위기를 새로운 장소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가 미지수여서 많은 미식가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을지면옥은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김경필씨 부부가 1969년 경기도 연천에 개업한 ‘의정부 평양냉면’에서 갈라져 나온 곳이다. 김씨 부부로부터 독립한 첫째 딸이 중구 필동에 필동면옥을 세웠고 둘째 딸이 을지로에 을지면옥을 세웠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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