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뉴 비틀’
폴크스바겐 ‘뉴 비틀’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중형급 이상 차종에 기술력을 집중시키는 동안 수입차들은 소형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팔린 수입 차량 중 배기량 2ℓ 미만 소형차가 53.8%에 이른다. 2대 중 1대꼴로 소형차인 셈이다.

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입브랜드는 중형 이상 차급에 주력한 것에 견주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소형차 시장 확대는 수입차의 대중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형차 시장이 커지면서 수입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도 10%를 가뿐히 넘어섰다.

주목을 받고 있는 수입 소형차는 소형차라는 카테고리로 한데 묶기에는 각자의 개성이 매우 뚜렷하다. 배기량과 차체가 작다는 것 말고는 저마다 특색이 강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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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모습을 드러낸 독일 베엠베(BMW)의 1시리즈는 소형차 중 유일하게 후륜구동 방식을 갖고 있다. 통상 후륜구동은 전륜구동에 견줘 운동성능이 뛰어나다. 무게중심이 상대적으로 뒤에 있기 때문에 고속 주행과 방향 전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로는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제네시스만 후륜구동이다. 더구나 1시리즈는 준중형인 3시리즈에 들어가는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차체가 작아지고 무게까지 줄어들었는데 힘은 준중형급인 셈이다. 국내 판매된 소형차 가운데 출력과 토크, 연비 등 모든 면에서 최강이다. 가격도 베엠베와 베엠베의 하위 브랜드인 미니를 모두 포함해 가장 낮은 3390만원(기본형) 모델까지 내놓은 것도 1시리즈의 특징이다.

베엠베 및 도요타와 더불어 국내 수입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독일 폴크스바겐이 최근 내놓은 소형차 비틀도 소형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1938년 1세대 모델이 나온 이래 현재까지 세계 시장에서 2250만대 팔린 모델로, ‘딱정벌레’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나온 3세대 모델은 기존 모델의 깜찍한 디자인은 유지하면서도 동적 성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비틀 최초로 폴크스바겐의 자랑인 고연비의 2.0TDI 디젤 엔진이 들어갔다. 이외에도 폭과 길이는 이전 모델보다 각각 90㎜, 150㎜ 길어지고, 높이는 15㎜가 낮아져 운동성이 느껴지는 외관으로 다듬어졌다. 국내 수입사인 폭스바겐코리아 홍보팀 관계자는 “뉴 비틀은 남성 고객까지 끌어들이기 위해 기획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골프(기본형)보다 600만원가량 비싼 36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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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소형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푸조도 국내 소형차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208 모델은 종전 모델(207)에 견줘 몸무게를 110㎏이나 줄였다는 게 특징이다. 무게가 줄면 연비가 개선되는데, 1.6 e-HDi 모델의 경우 공인연비가 18.8㎞/ℓ에 이른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엔진이 꺼졌다가 재출발할 때 자동으로 켜지는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이 들어간 덕택에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 더 높은 효율을 발휘한다.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엔시에이피(NCAP)에서 소형차 차급 중 최고 안전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는 등 확인된 안전성도 208이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다. 판매 가격은 2590만~2990만원이다. 국내 수입차 가운데 닛산의 큐브에 이어 가장 낮은 가격대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