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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동차

게임용 ‘레이싱 휠’을 돌렸다, 25㎞ 밖 ‘진짜 차’가 움직였다 [현장]

등록 :2022-05-26 09:38수정 :2022-05-27 02:49

원격제어주행 해보니

자율주행 차량 문제 발생 시
안전 위해 ‘원격제어주행’ 적용
5G 적용해 지연시간 0.02초 불과
반응속도 빨라 실제 운전과 유사
자율주행 업체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사무실에 마련된 원격제어주행 장치에 앉아 바라본 모습. 안태호 기자.
자율주행 업체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사무실에 마련된 원격제어주행 장치에 앉아 바라본 모습. 안태호 기자.
운전자가 필요 없는 자율주행 차량이 승객을 태우고 빠르게 달리고 있다. 차선을 유지하며 잘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선다. 접촉사고로 도로 위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자율주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운전대조차 사라진 자율주행차량은 어떤 방법으로 도로를 빠져나와야 할까. 바로 ‘원격제어주행’이다.

지난 24일 오전 원격제어주행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를 찾았다.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한다. 국내 허가된 자율주행차 209대 중 21대를 운행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유민상 차량플랫폼개발실 상무는 “일반적으로 원격제어는 인간이 직접 작업하기 어려운 위험환경, 극한환경에 로봇을 투입하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자율주행에 적용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이 회사가 유일하다. 외국에서도 구글 자회사 ‘웨이모’와 자율주행 배송 로봇 제조사 ‘뉴로’ 정도가 원격제어주행을 도입하고 있다.

사무실 한쪽에 오락실에서나 볼법한 모습을 한 원격제어주행 장치가 보였다. 핸들과 페달이 달려있고, 모니터 화면에는 도로 모습이 떠 있었다. 차량에 달린 카메라가 보내온 영상이다. 차량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율주행차 시험도시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원격제어 장치에서 약 25㎞ 떨어진 거리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차량.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제공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자율주행 차량.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제공
장치에 앉아 엑셀 페달을 밟자 차량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직선·곡선 구간 약 3㎞를 주행하는 코스다. 직선 도로를 지난 뒤 만난 좁은 곡선도로에서 조심스럽게 핸들을 돌렸다. 차량도 부드럽게 회전했다. 반응 속도만 따지면 실제 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이 적용돼 지연 시간이 0.02초에 불과하단다.

다만, 엑셀·브레이크 페달의 감도를 익히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모니터를 통해 시각정보만 전달되기 때문이다. 특히 낮은 속도에서는 모니터 화면만으로 미세한 속도 변화를 감지하기 어려웠다. 유 상무는 “처음에는 진동이나 음향으로 주행감을 부여하는 방법을 고민해봤는데, 그보다는 훈련된 직원들을 투입하는 방법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직접 제조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스로 차량을 만들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봤다. 운송업체가 승객·화물 수송을 위해 자율주행 차량을 구매하면 원격제어장치도 함께 제공된다. 운송 중 문제가 발생하면, 관제센터에 대기하던 직원이 원격제어로 차량을 통제하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오는 6월 국토교통부에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갱신하면서 원격제어주행 허가도 함께 받을 계획이다. 현재 원격제어주행은 자동차안전연구원 내에 마련된 자율주행실험도시에서만 가능하다. 유민상 상무는 “21대의 자율주행 차량에 원격제어주행 기술을 적용해 시험도로가 아닌 실제 도로 환경에서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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