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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일반

“음악판 인디처럼, 한겨레만의 소신 지키길”

등록 :2021-06-10 04:59수정 :2021-06-10 17:08

[한겨레 벗] 가수 장필순씨

자연·생명존중 꾸준한 보도 고마워
인디가 사라지면 음악판 망가져
서민 편에 선 언론, 우리가 지켜야
장필순이 반려견 개똥이(오른쪽)·달래와 함께 있는 모습. 지금은 둘 다 세상에 없다. 장필순 제공
장필순이 반려견 개똥이(오른쪽)·달래와 함께 있는 모습. 지금은 둘 다 세상에 없다. 장필순 제공

가수 장필순은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 산다. 음악과 삶의 동반자인 가수 조동익뿐 아니라 반려견 5마리도 그의 가족이다. “한때 11마리까지 키웠는데, 여섯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이제 다섯이 남았네요. 이별이 잦으면 익숙해질 법도 한데, 보낼 때마다 늘 힘드네요.”

장필순은 어릴 때부터 집 마당에 강아지를 풀어놓고 키웠다. ‘어느새’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등 히트곡을 낸 가수로 활동해오던 중 2005년 문득 번잡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로 내려갔는데, 그때도 반려견 4마리와 함께였다.

늘 개들과 함께했어도 유기견의 존재를 안 건 비교적 뒤늦게였다. “살아 있는 생명을 버린다는 걸 상상도 못 했었거든요.” 제주에서 그는 길을 떠도는 유기견들을 발견했다. 마주치면 먹을 걸 주고 ‘다치지 말고 잘 지내라’고 속으로 기도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한 아이라도 품자’고 마음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둘 거둔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요즘도 인근 폐가에 방치된 강아지 대여섯마리의 밥을 챙기고, 유기견 구조 단체를 돕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한다.

장필순은 <한겨레>의 동물뉴스 섹션 ‘애니멀피플’의 기사를 즐겨 본다. 예컨대 ‘유기동물 57만 마리 분석해보니…55%는 1살 미만 새끼’ 같은 기사들이다. “여기저기 찾고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자료들을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보도해준다는 게 참 고맙더라고요. 이런 뉴스가 계속 이어지다 보면 어느 순간 ‘인간만이 생명이 아니다.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 마땅하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공기나 물처럼 스며들 거라 믿어요.”

그는 <한겨레>가 힘을 쏟는 ‘기후 위기’ 보도에도 관심이 많다. “음악판에서 ‘인디’는 안 보이는 데서 늘 살아 숨 쉬는 존재예요. 인디가 없어지면 음악이 망해요. 그런 것처럼 자연과 생명의 존엄성이 없어지면 지구가 망해요. 기후 변화, 환경 문제를 끊임없이 보도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죠.”

그는 <한겨레>가 지금처럼 생명과 환경에 대한 보도를 꾸준히 하는 본보기가 됨으로써, 다른 매체들도 이런 보도는 해야 ‘언론사’라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트렌드를 좇는 게 아니라 <한겨레>만이 할 수 있는 보도를 하는, 멋지고 폼 나는 언론사로 계속 남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언론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는 걸 그도 잘 안다. 이런 현실에도 <한겨레>가 새로운 시도, 즉 ‘후원회원제’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은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그는 “유튜브, 에스엔에스 등이 뜨면서 언론사들은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한겨레>는 소신을 지키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한겨레>의 후원회원제를 지지한다”고 했다.

“<한겨레> 같은 언론은 국민이 후원해서라도 존속시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민의 힘으로 지속 가능하게 되어 서민의 편에 서는 언론사, 국민이 알아야 할 것들을 알려주는 언론사가 되기를 응원합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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