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약해온 설치미술가 최재은(63)씨가 한반도 비무장지대(DMZ)를 다룬 정원 프로젝트를 들고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건축제인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 본전시에 참가한다.
그의 전속화랑인 국제갤러리는 최 작가가 올해 5월 개막하는 15회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 본전시에 초청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최 작가는 1995년 이 비엔날레 미술전의 일본관 대표로 참가했었다. 이번 본전시 참가로 짝수와 홀수 해에 번갈아 열리는 이 비엔날레의 건축·미술전에 모두 참가한 유일한 한국 출신 미술가가 됐다.
최 작가가 선보일 작품은 ‘몽(夢)의 정원/드리밍 오브 어스(Dreaming of Earth)’란 제목의 공중정원 설치 프로젝트다. 비무장지대에 숱하게 매설된 지뢰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사람과 생태계를 함께 지키자는 뜻을 담은 것으로, 지상 3~6m 높이에 대나무와 천연 재료를 써서 총 15㎞ 길이의 공중정원 모형 13곳을 만들고 이 모형들 중 두곳에 ‘바람의 탑’을 세운다는 내용이다.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협업작가로 보행로와 타워를 디자인한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