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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일반

화가가 된 탤런트, 유명화백들과 첫 전시

등록 :2014-02-03 19:34수정 :2014-02-0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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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현정(34)씨
탤런트 김현정(34)씨
‘삼인행’ 전시회 김현정
내면 목소리보다 남 시선 신경
날 위해 뭔가 하자며 그림 시작
심리치료과정 그대로 화폭 담아
세상과 소통하는 연기자 자신감
2009년 브라운관을 떠났던 탤런트 김현정(34·사진)씨가 화가가 되어 돌아왔다.

김씨는 서울 평창동 가나컨템포러리에서 12일까지 이왈종·김경렬 화백과 ‘삼인행’이라는 전시회를 연다. 한국화 12점을 거는데, 오는 10월 중국 베이징 금일(진르)미술관에서 같은 이름으로 다시 전시할 예정이다. 새내기 화가의 첫 전시치고는 동반 작가들의 명성과 전시장의 규모가 예상을 뛰어넘는다. 연예인 후광일까, 아니면 작품이 좋은 걸까.

잠자리를 바라보는 소녀(‘숨은 규칙 찾기’), 홍학 우리 앞의 소녀(‘호기심’), 고인 빗물을 건너는 소녀(종이비행기), 막 꿈나라로 들어가는 소녀(랄라와 졸린 아이)…. 그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소녀는 성장을 멈춘 자신의 모습을 의탁한 것으로 보인다. 언뜻 보면 자기애에 빠진 여성 탤런트의 감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수명을 다한 잠자리, 철창에 갇힌 홍학, 빗물에 비친 자화상 등 담긴 이야기가 가볍지 않다. 형태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공필화법이나, 채색을 위주로 하되 과감하게 먹을 쓴다거나 수를 놓아 물감의 한계를 보완했다. 특이한 것은 소녀와 함께 출몰하는 ‘랄라’라는 이름의 토끼인형이다.

“내 안의 또다른 나에게 준 선물입니다. 몸은 자라서 어른이 되었지만 어릴 적에 성장을 멈춰버린 ‘내면의 아이’한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좋은 인상을 주는 게 남에게 거절당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믿음으로 살았다”고 연예인 시절을 회상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보다 남에게 보이는 나에게 신경을 쓴 거죠. 마지막 작품인 문화방송 일일드라마 <사랑해, 울지마>에서 현주 역을 끌낼 즈음 화를 내야 할 때 화를 내지 못하고 짜증을 내는 자신을 발견했어요. 나만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어요.”

그는 2009년 연기생활을 과감히 중단했다. 어려서부터 그림 잘 그린다는 말을 들었고, 동네방네 아는 사람들의 그림 숙제를 도맡아서 대신 해줬던 기억을 되살려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동시에 가톨릭상담봉사자 과정을 공부하면서 1년 넘게 심리상담을 받았다. 맏딸로 자라면서 동생들한테 양보만 하고 자기만의 인형을 갖고 놀지 못한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랄라가 이끄는 대로 내 안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였어요. 마음이 든든해지고 의지가 되었죠.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어졌지요.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어요.”

랄라를 만난 뒤로 시시껄렁한 이야기에도 깔깔 웃을 수 있게 되었다. 화를 낼 때와 짜증을 낼 때를 구별하게 되었다. 그림은 내면의 아이를 통한 심리치료 과정을 그대로 화폭에 옮긴 셈이다.

“그동안 연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연출된 가상의 공간에서 진짜인 척을 한다는 것이죠.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어요. 내가 연기한 배역을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는 거죠. 이제 제대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1999년 <한국방송> 드라마 <광끼>로 데뷔해 <사랑하세요?>(2000), 미니시리즈 <그 햇살이 나에게>(2001), 베스트극장 <한 잎의 여자>(2002), 미니시리즈 <옥탑방 고양이>(2003), 아침 일일드라마 <빙점>(2003),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2005) 등에 출연했다. 2006년부터 3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소재로 한 연극 <나비>에 무료 출연하기도 했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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