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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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점을 쏜 것이 최악이라니요?” 28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해설을 맡은 아나운서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회는 <한국방송엔(KBSN)스포츠>에서 중계했는데, 해설 과정에서 나온 일부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28일 현재 <한국방송>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에는 관련 청원이 5개 올라있다.

청원글을 보면 아나운서는 “7,8점 점수를 쏜 선수에게 ‘최악이다’, ‘이게 뭐냐?”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10점이 안나오면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경기 내내 금메달을 수없이 강조했다고도 한다. 청원인은 이런 점들이 “선수들에게 무례하다. 시청자들도 불쾌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안산 선수와 김우진 선수가 출전한 혼성 결승전에서는 두 선수를 동등하게 보지 않고, 오빠인 김우진 선수가 동생인 안산 선수를 이끌어가는 느낌으로도 표현했다. 김우진이 9점을 쏘고 이어 안산이 10점을 쏘면 “오빠 역할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거나, 김우진이 10점을 쏘면 “오빠의 역할이 크다. 안산은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식이다.

청원인 문**가 올린 ‘양궁 세선(세계선수권) 남자 캐스터, 선수들한테 사과하세요’라는 청원은 2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3622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국방송> 시청자 청원은 30일 동안 1000명 이상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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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엔>은 28일 오전 11시께 공식입장을 내어 중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한국방송엔> 쪽은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중계 중 사용한 일부 부적절한 표현과 관련해 국가대표 양궁선수단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선수들의 노력을 존중하고 시청자 여러분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산 선수는 올림픽이 끝난 뒤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8점(을 쏘더라도) 괜찮습니다’, ‘인간미가 느껴지네요’ 등 밝은 해설로 표현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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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