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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생각

구미중심주의 넘는 새로운 세계문학

등록 :2021-04-09 04:59수정 :2021-04-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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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그 너머
고명철 지음/소명출판·4만5000원

문학의 중력
고명철 지음/도서출판b·2만2000원

한국문학 연구자들 가운데에는 좁은 의미의 한국문학에 머무르지 않고 주변 학문으로 연구 범위를 넓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맥락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문학을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자는 취지에서인데, 그 방향은 크게 보아 둘이다. 한국 문화사와 사회사 연구가 그 하나이고, 세계문학 연구가 다른 하나이다. 고명철(사진) 광운대 국문과 교수는 후자 쪽에 해당한다. 그가 새로 내놓은 두툼한 연구서 <세계문학, 그 너머>와 평론집 <문학의 중력>은 그의 그런 관심과 연구 방향을 잘 보여준다.

“한국문학과 외국문학의 경계 구분 속에서 구미 중심주의에 나포된 채 기존 세계문학을 더욱 결속시키는 데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에 둔감한 현실을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세계문학, 그 너머> 머리말)

고 교수가 새로운 세계문학 연구로 나아간 까닭은 “분단체제를 낳는 데 직간접 연관된 구미 중심주의”와 그 미학적 표현인 “서구 편향적이고 굴절된 미의식”으로부터 한국문학을 보호할 필요성에서다. 그런 관점에서 그는 재일동포 작가 김석범과 역시 재일동포 시인인 김시종, 메도루마 슌을 비롯한 오키나와 작가들, 소말리아 작가 누루딘 파라와 가나 시인 코피 아니도호, 그밖에 인도와 베트남 작가 등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재해석·재평가한다.

김석범의 <화산도>가 “특정한 국민문학(일본문학, 한국문학, 북한문학)에 구속되지 않은 이른바 ‘경계의 문학’의 속성을 띠면서 해당 국민문학으로 온전히 추구하기 힘든 문학적 진실을 탐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 교수의 새로운 세계문학론의 핵심과 연결된다. <화산도>의 소재인 제주 4·3사건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거에 반대하는 성격을 넘어 제주라는 지역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의 발현으로 이해해야 하며, 그러할 때 “<화산도>는 구미 중심주의의 (탈)근대를 극복하는 재일조선인문학으로서 새로운 세계문학의 지평을 열”게 된다는 것이다. 그가 제주와 마찬가지로 “제노사이드의 끔찍한 비극을 공유”하고 있는 오키나와와 대만의 역사 및 문학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도 같은 맥락이다.

평론집 <문학의 중력>에는 “인간의 삶과 현실의 구체성을 한층 넓고 깊게 성찰해야 한다”(머리말)는 비평관 아래 이호철·정도상·심윤경·한림화 등의 소설과 함께 북한 작가 백남룡의 소설 <60년후>, 이미륵의 독일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등에 대한 평이 담겼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사진 고명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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