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이주노동자 문제를 선구적으로 다룬 단편 ‘코끼리’의 작가 김재영의 세번째 소설집. 재개발을 위한 철거에 반대하던 이들의 의문의 죽음(‘사과파이 나누는 시간’), 대형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다 의문의 실족사를 당한 연인(‘무지갯빛 소리’) 등을 통해 이웃의 상처와 세계의 환부를 관찰한다. /자음과모음·1만3500원.
완전사회 1965년 <주간한국> 추리소설 공모전 당선작으로, ‘한국 최초의 본격 에스에프 장편소설’로 평가받는 작품. 20세기 중반, 유엔이 주도해 만든 타임캡슐에 탑승한 한국인 남성이 22세기 미래 지구에서 깨어나는데, 그곳은 여자들만 살아가는 여인천하…. 작가는 한국추리작가협회 초창기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문윤성 지음/아작·1만4800원.
괜찮아 영국 상류층 가정의 빛바랜 도덕관과 관습, 계급 의식, 학대와 중독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에드워드 세인트 오빈의 ‘패트릭 멜로즈 소설 5부작’ 첫권. 이 작품에 이어 <나쁜 소식> <일말의 희망> <모유> <마침내>가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 드라마 <패트릭 멜로즈>의 원작 소설. 공진호 옮김/현대문학·1만2000원.
섬의 애슐리 2030 세대 소설가의 신작 단편에 그림을 곁들여 미니 단행본으로 내놓는 ‘테이크아웃’ 시리즈의 첫권. 관광지인 섬에서 전통춤을 추던 애슐리의 삶이 소행성의 충돌로 격변을 겪는다… 정세랑의 단편과 한예롤의 그림이 만났다. <춤추는 사신>(배명훈×노상호), <우리집 강아지>(김학찬×권신홍)가 함께 나왔다. /미메시스·7800원.
너보다 예쁜 꽃은 없단다 한문학자인 박동욱 한양대 교수가 정약용, 이항복, 이덕무, 박제가, 이이 등 조선 시대 ‘딸바보’ 70여명이 쓴 시를 수집하고 해설했다. 딸을 낳을 때의 기쁨과 기를 때의 행복, 출가와 출산을 맞을 때의 대견함, 만나지 못하는 딸에 대한 그리움과 헤어질 때의 아쉬움, 딸을 잃은 뒤의 슬픔과 절망 등. /태학사·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