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서정주 평전: 더 이상 아름다운 꽃이 질 때는
<화사집>출간 기념회 장면으로 시작해, 영욕이 어우러진 서정주(1915~2000) 시인의 삶을 꼼꼼하게 재구성한다. 시작 노트에 적힌 글 “더 없이 아름다운/ 꽃이 질 때는/ 두견새들의 울음소리가/ 바다같이 바다같이/ 깊어만 가느니라”에서 부제를 따왔다. 이경철 지음/은행나무·1만9000원.
사십사
소설가 백가흠의 네번째 단편집.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시를 짜깁기해 등단을 하는 인물(‘한 박자 쉬고’), 달리는 차에서 흰 개를 창밖으로 버림으로써 제 인생을 구원하고자 하는 인물(‘흰 개와 함께한 아침’) 등을 통해 “질병보다 더 심한 절망을 앓고 있”(평론가 우찬제)는 ‘사십사(44)’들을 그린다. /문학과지성사·1만3000원.
양철북
<한라산>의 시인 이산하가 쓴 자전적 성장소설. 고3 문학소년 ‘양철북’은 여름방학 때 만난 젊은 승려 법운스님과 ‘만행’에 나선다. 청도 운문사-법정스님의 불일암-오대산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한달 반의 여행을 한 뒤 두 사람은 “절대고독의 중심에 우뚝 선 자, 그가 수도자요 작가”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양철북·1만1000원.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시와 소설, 평론을 아우르는 전방위 작가 김형수가 지난해 낸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에 이어지는 ‘작가수업’ 2편. 좋은 글감을 찾는 요령, 무르익는 과정, 마지막에 첫 문장 생각하기, 표현의 순차성, 주봉을 놓치지 않기처럼, 창작 과정에서 실제로 부딪치는 문제와 해결 방법을 일러준다. /아시아·1만3000원.
꿈꾸는 책들의 미로
<꿈꾸는 책들의 도시>의 작가 발터 뫼어스가 그 속편으로 2011년에 낸 소설. 전작의 마지막에 화재 경종이 울리고 부흐하임이 화염에 휩싸인 지 200년 뒤 이야기로, 주인공이 다시 부흐하임으로 여행을 떠나 꿈꾸는 책들의 미로라 불리는 어둠의 세계에서 겪는 모험을 그린다. 전은경 옮김/문학동네·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