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책&생각

수학과 더불어 진행중인 생물학의 6번째 혁명

등록 2015-07-16 19:16

잠깐독서
생명의 수학
이언 스튜어트 지음, 안지민 옮김/사이언스북스·2만원

 

지구는 얼마나 특별한가. 목성이 혜성·소행성 충돌을 막아 주고, 달이 자전축을 안정시켜 주며, 태양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 덕에 지구는 액체상태의 물이 있는 생명거주 가능영역(골디락스 존)이 됐다.

영국의 수학자요 과학 저술가 이언 스튜어트는 지적설계론·창조론자들이 반길 이런 주장을 간단히 일축해버린다. 목성은 지구 보호 역할도 하지만, 소행성들을 교란시켜 지구와 충돌하게도 만든다. 생명진화에 자전축 이동은 별 문제가 안 된다. 지구 생명은 훨씬 더 급격한 조건 변화에도 적응해 왔다. 골디락스 존은 태양과의 거리만이 아니라 대기 구성, 천체들간의 중력장 간섭 등 수많은 요인들에 좌우된다.

게다가 생명체를 산소·탄소 함유 분자들과 반응하며 유전자(DNA)로 자기복제하는 지구형 생명체만으로 한정하는 건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사고다. 메탄, 수소, 아세틸렌 화학반응에서 에너지를 얻는 전혀 다른 생명체들도 있을 수 있단다.

유전자 분자구조와 염기들의 결합 패턴도 브래그 법칙, 푸리에 변환, 샤가프 법칙, 가모브의 수학적 사고실험 등으로 설명한다. 동물들 줄무늬나 반점, 모래물결무늬의 비밀은 튜링 방정식으로, 새로운 종의 진화는 노이만의 게임이론 등으로 푼다. 현미경 발명, 분류학, 진화론, 유전학, 유전자 구조발견 등 5번의 혁명을 거친 생물학은 지금 6번째 혁명이 진행 중인데, 그 요체는 수학이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내달 5일 노벨문학상…국내 출판편집자들이 꼽은 작가는? 1.

내달 5일 노벨문학상…국내 출판편집자들이 꼽은 작가는?

‘스티브 잡스’ 작가의 ‘일론 머스크’ 전기…첫주 판매량은 4분의 1 그쳐 2.

‘스티브 잡스’ 작가의 ‘일론 머스크’ 전기…첫주 판매량은 4분의 1 그쳐

유도 정예린 메달 따자, 느닷없이 ‘효리네 민박’이 떴다 3.

유도 정예린 메달 따자, 느닷없이 ‘효리네 민박’이 떴다

매진, 매진, 매진…BIFF 예매 실패했다면, ‘박하경’처럼 4.

매진, 매진, 매진…BIFF 예매 실패했다면, ‘박하경’처럼

뉴진스, ‘롤드컵’ 주제곡 부른다…10월4일 공개 5.

뉴진스, ‘롤드컵’ 주제곡 부른다…10월4일 공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