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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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봉사하고
몇 배를 얻는 길이라면
밥집에 가야 한다

밥집은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밥을 위하여
밥을 찾는 곳

밥을 먹는 사람과
밥을 나르는 사람들이
한통속이 되는 곳

밥집은
밥과 함께
밥이 되어
우리 모두 한통속임을 깨닫는 곳

우리는 밥으로 살고
밥으로 죽고
밥이 되어 떠난다

김재홍의 시집 ‘기린으로 떠난 사람’(현대시학)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