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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생각

발명은 완성 아닌, 더 나아가기 위한 기초 [책&생각]

등록 2023-05-26 05:00수정 2023-05-26 10:49

인벤션
발명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하다!
바츨라프 스밀 지음, 조남욱 옮김 l 처음북스 l 1만9000원

“어느 때보다 빨라진 혁신은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끊임없이 공유되는 마법의 주문 같은 신념이다.” 발명은 인간이 직면한 문제에 해결책을 제공하고 현실을 바꿔왔다. 그 뒷편에는 누적된 실패들이 있다. 환상에 빠지지 않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선 되레 성공하지 못한 발명들을 톺아보는 작업이 필요할지 모른다.

에너지·환경 분야 전문가인 바츨라프 스밀은 <인벤션>에서 세 가지 범주의 실패한 발명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 범주는 도입 당시 성공적이었으나 끝내 퇴출당한 발명들로, 유연휘발유, 프레온가스, 합성살충제(DDT) 등이다. 납 화합물을 첨가한 유연휘발유는 자동차의 ‘노킹’ 현상을 해결하며 대량 도입됐지만, 인체에 치명적인 납의 위험성이 밝혀지며 금지됐다. 프레온가스, 합성살충제 역시 환경에 주는 악영향이 드러나면서 퇴출됐다. 초기에는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실망스러운 결과 때문에 퇴출된 발명들도 있다. 비행선, 핵분열 발전, 초음속 비행기 등은 여러 한계를 노출하며 사라져갔다. 마지막 범주는 “인류의 오랜 염원임에도 발전이 지지부진한 기술”이다. 진공 튜브를 통한 운송수단 ‘하이퍼튜브’, 질소를 변환해 작물에 영양소를 공급하는 ‘질소고정’, 무한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핵융합’ 등이다.

이처럼 실패를 톺아보는 이유는 “발명은 완성이 아니라 더 나아가기 위한 기초”라는 사실을 새기기 위해서다. 어떤 기술에나 부작용은 있으며 성급한 상업화 등 당장의 편리함을 좇다간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 발명과 혁신은 ‘기하급수적’이지 않으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인류에게 꼭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묻는 태도가 좀 더 바람직한 미래를 앞당긴다 말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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