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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책&생각

디지털 친화적인 책 생태계 구축에 미래 달렸다

등록 :2022-03-25 04:59수정 :2022-03-25 10:24

[한겨레Book] 백원근의 출판풍향계
일본의 의학 관련 디지털 콘텐츠 판매 플랫폼 ‘의서.jp’ 누리집 갈무리.
일본의 의학 관련 디지털 콘텐츠 판매 플랫폼 ‘의서.jp’ 누리집 갈무리.

일본 출판과학연구소가 발표한 지난해 일본 출판시장 규모는 전년도보다 3.6% 성장한 1조6742억엔(약 17조원)이었다. 전자책이 출판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18.6% 증가하여, 출판시장 전체 매출의 27.8%를 차지할 만큼 커졌다. 전자책은 2017년 2215억엔에서 2021년 4662억엔으로 지난 5년 사이에 2배 이상 덩치를 키웠다. 종이책 역시 여러 화제작과 탄탄한 서점 마케팅에 힘입어 2.1% 성장하며 무려 15년 만에 플러스 기조를 회복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 출판사인 고단샤는 2021년 결산에서 매출액이 전년보다 17.8% 늘어난 1708억엔(약 1조7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도 155억엔으로 전년 대비 43.0%나 증가했다. 놀라운 것은 이 출판사의 전자책 매출이 종이책 매출을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점이다. 원천 콘텐츠를 활용한 각종 저작권 판매 수입도 국내외에서 동반 상승했다. 디지털 환경이 출판의 위기 요인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 동력을 만든 셈이다. 하기에 따라서는 출판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그러한 기회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초대형 출판사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의학 출판사들은 의학 관련 전문 도서와 잡지의 디지털 콘텐츠 판매 플랫폼인 ‘의서.jp’(store.isho.jp)를 만들어서 전자책 단품 판매뿐 아니라 정기구독 방식으로 전국의 병원을 콘텐츠 기관구매자로 만들었다. 이 사례는 출판 분야별 협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한편, 쓰타야서점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은 자회사인 카탈리스트 데이터 파트너스를 통해 전국 서점과 쓰타야의 판매 데이터를 공유하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업을 4월부터 본격화한다. 출판 관련 기업들이 출자한 이 사업은 출판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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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점협회와 출판도매업체 잉그램이 협업해 만든 인터넷 서점 '북숍' 누리집 갈무리.
미국서점협회와 출판도매업체 잉그램이 협업해 만든 인터넷 서점 '북숍' 누리집 갈무리.

미국은 서점 소식이 눈길을 끈다. 그간 24개 오프라인 서점을 운영하던 아마존닷컴이 매장을 모두 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995년에 인터넷서점을 개업했고, 20년 뒤인 2015년에는 매장형 서점을 열기 시작하며 서점계에 공포의 대상이 된 아마존닷컴은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해 퇴임한 이후 매장 서점의 운영을 접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지역 서점들은 미국서점협회와 출판도매업체 잉그램이 협업해 만든 인터넷서점 ‘북숍’(bookshop.org) 사이트에 대한 기대가 크다. 고객이 인터넷서점에서 주문하면 그 수익이 구매자가 지정한 서점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서점협회의 회원 수와 점포 수는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활용해 점포를 확보하거나 새 점포를 꾸린 곳이 많다. 특정 분야의 취향을 공유하는 소형 서점, 공동경영 방식, 또는 비영리단체에서 서점을 시작하는 곳도 적지 않다.

디지털과 비대면 구매의 영향력이 커진 코로나 시기에 미국과 일본은 출판시장과 국민 독서율이 모두 늘었다. 종이책도 건재하다. 디지털을 지렛대 삼아 출판과 서점, 독서 환경이 동반 성장하는 책 생태계 구축이 소망스럽다.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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