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에 있는 사각사각 책방
경기 의왕에 있는 사각사각 책방

2019년 늦가을, 이전까지 얼굴도 몰랐던 일군의 사람들이 판교의 한 건물에 모였습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경기서점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직장인, 주부, 프리랜서, 학생, 작가 등 직업도 다양했지만, 20대 초반에서 60대 후반까지 연령대도 다채로웠습니다. 이 사람들은 책을 무척 사랑한다는 것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동네책방에 관한 커다란 관심이었습니다.

여섯 책방지기가 모인 ‘책사공’(책으로 사람과 공간을 잇다)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차례차례, 책방지기로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문을 연 ‘토닥샘 심리상담소 책방’(죽전)은 치유를 위한 공간입니다. 마음 건강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마음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책사공 결성을 주도한 ‘아뮤컨셉’(수원)은 디지털 세상에서 책과 아날로그적인 감성들(수공예품, 사진, 빈티지 소품 등)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공간입니다.

경기 죽전에 있는 토닥샘 심리상담소 책방
경기 죽전에 있는 토닥샘 심리상담소 책방
경기 수원에 있는 아뮤컨셉
경기 수원에 있는 아뮤컨셉

‘공간정오’(분당)는 여성 창작자와 창업자를 위한 작업실을 품고, ‘나를 찾고 나의 세계를 확장하며 우리가 만나 성장하는 공간’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책을 소개합니다. ‘담해북스’(수원)는 서점형 출판사로 편집자의 작업실이자 창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읽기·쓰기·듣기·말하기를 주제로 한 책들이 서가에 가득합니다. ‘사각사각 책방’(의왕)은 새소리 들리는 작은 책방에서 책 읽고 필사하며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경험하는 필사 전문 책방입니다. 늦깎이 ‘동네책방 영주(寧宙)’는 아직 물리적인 공간이 없습니다. 에스엔에스(SNS)에서 작가로 활동하며, 언젠가 시골 마을에 동네책방을 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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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분당에 있는 공간정오
경기 분당에 있는 공간정오
경기 수원에 있는 담해북스
경기 수원에 있는 담해북스

여섯 책방지기가 본격적으로 만난 2020년에는 ‘책 판매’로만 운영하기 어려운 동네책방의 지속 가능성이 언제나 화두였습니다. 여섯 책방이 시너지를 내는 방법은 없을지 머리를 맞댔습니다. 마침내 되도록 많은 사람과 만나보자 결심했습니다. 2021년에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났습니다. 코로나 상황이라 각자의 책방에서, 때로는 비대면으로 만나야 했지만 그것 나름대로 의미 있었습니다. 책사공만의 개성 넘치는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동네책방 문화사랑방’ 사업을 통해 심리학 콘서트, 치유하는 가드닝, 고미숙 작가 북토크, 북아트 워크숍, 연극 공연 등을 진행했습니다. ‘심야책방’을 통해서는 마음 면역력 키우기, 말하듯이 글쓰기, 낭독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발견! 경기동네서점전’을 통해서 가치경매와 비밀 책이라는 이색 조합으로 또 다른 가능성에 눈뜨기도 했습니다.

2022년 책사공은 새 도전을 합니다. ‘책사이’(책으로 만난 사이)라는 독서 모임과 멤버십 프로그램입니다. 할인도 적립도 포기하고 애써 동네책방을 찾는 고객들과 함께 독서 모임도 진행하고 작은 혜택도 마련했습니다. 결국 동네책방의 본질은 ‘책’이고, ‘사람’이니까요. 여전히 우리 사회에 책이 필요하다고 믿는 책사공 여섯 책방지기는 오늘도 책과 사람을 잇기 위해 책방 문을 활짝 열고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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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0월 행사 진행을 위해 공간정오에 모인 책사공 책방지기들. 왼쪽부터 사각사각책방 방지운 대표, 동네책방 영주 조이홍 작가, 담해북스 이미연 대표, 토닥샘 심리상담소 책방 이진선 대표, 아뮤컨셉 송재형 대표, 공간정오 김지운 대표.
지난 2021년 10월 행사 진행을 위해 공간정오에 모인 책사공 책방지기들. 왼쪽부터 사각사각책방 방지운 대표, 동네책방 영주 조이홍 작가, 담해북스 이미연 대표, 토닥샘 심리상담소 책방 이진선 대표, 아뮤컨셉 송재형 대표, 공간정오 김지운 대표.

글·사진 조이홍 ‘동네책방 영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