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사람들은 책만 읽나봐요.”
10월, 책방짙은:에서는 <그림책의 책>의 저자 제님의 북큐레이션 전시가 있었습니다. 10월 내내 전시를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서 책방은 북적북적했답니다. 전시를 함께 기획해주신 제님 작가님이 북적이는 책방을 보며 하신 말입니다.

물론, 책방짙은:만을 두고 말씀하신 것은 아닙니다. 최근 김포에는 동네책방들이 여럿 생겨났습니다. 말 그대로 ‘동네마다 책방’이 존재하는 김포가 된 것입니다. 각각의 책방지기들이 동네 문화사랑방을 자처하며 책방을 특색 있게 꾸려가고 있지요. 김포 밖에 계신 분들은 책방 부자가 된 김포에 대해 의아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모양입니다. 멀리서 오신 한 손님은 “김포로 이사 와야 하나, 집 근처에 이런 책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기도 했답니다.

그런 가운데 김포 동네책방들 중 여섯 책방이 뭉쳤습니다. 꿈틀책방(북변동), 코뿔소책방(운양동), 게으른 정원(북변동), 민들레와 달팽이(양촌읍), 화창한 서점(풍무동), 책방짙은:(장기동)이 그 여섯 책방입니다. 동종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 서로 경계하고 경쟁하는 관계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김포의 동네책방들은 김포의 책 문화를 발전시키는 길을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여섯 책방은 우리동네책문화협동조합(이하 우.동.책)을 설립하여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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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책의 첫 번째 행보는 저자와의 북토크였습니다. 출판사 혜화1117의 새 책 <외국어 학습담>의 저자 로버트 파우저와 독자와의 만남을 함께 준비하고 책방의 독자들에게 소개했습니다. 북토크 참가비는 여섯 책방 어느 곳에서든 쓸 수 있는 도서상품권으로 돌려드림으로써 독자들이 김포의 여러 책방들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우.동.책의 두 번째 프로젝트는 ‘김포, 책 읽는 마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김포의 랜드마크 수로 상가 라베니체에서 열린 플리마켓에 참여한 것이었습니다. 책방마다 개성 있는 큐레이션을 선보이며 작은 책방들이 지역 책문화를 위해 애쓰고 있음을 소개하는 자리였지요. “김포에 동네책방이 있어요?”라고 놀람과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시는 분들, 책방의 위치를 물어 보시는 분들께 동네책방의 존재와 가치를 알려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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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서로 도왔던 여섯 책방지기들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며 자주 ‘연대의 힘’을 말하곤 했지만, 늘 탁상공론으로만 그치는 것 같아 부끄럽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섯 책방이 ‘연대의 힘’을 피부로 느끼며 행동으로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우.동.책이 ‘책 읽는 마을, 김포’를 위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책 문화를 가꾸어 나가는, 동네마다의 거점 책방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김포에는 동네마다 책방이 있습니다.

글·사진 최수이 책방짙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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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짙은:김포시 장기동 김포한강2로 76, 프레즌스빌딩 4층 402호instagram.com/zitn_books_elfsu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