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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육상에 활주로 걸치면 2029년 가덕도신공항 완공할 수 있다

등록 :2022-07-05 17:54수정 :2022-07-05 18:20

국토교통부의 가덕도신공항 사전타당성조사 조감도. 활주로가 가덕도 오른쪽 해상에 위치한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의 가덕도신공항 사전타당성조사 조감도. 활주로가 가덕도 오른쪽 해상에 위치한다. 국토교통부 제공
부산 가덕도신공항을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이전에 완공하기 위해선 해상매립 대신 가덕도에 활주로를 걸치는 등 새로운 공법을 과감히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4시간 안전한 신공항 촉구 교수회의’(신공항 교수회의) 등 부산지역 8개 시민단체는 5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수립 과정의 보완과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주제발표를 한 박영강 신공항 교수회의 공동대표(동의대 명예교수)는 “가덕도신공항을 2029년까지 준공하기 위해선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행정절차나 공사기간 단축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수립 때는 위치변경 등 근본적인 대안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수립 때는 활주로를 가덕도 중앙부(육상) 동서방향으로 배치하는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조사 디(D)안과 해상공항을 서쪽으로 이동시켜 가덕도와 연결하여 매립하자는 박원태 교수(청주대 항공운항학과)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해상에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보다 활주로 일부가 육지에 설치되면 공사기간 단축에다 공사비도 절감하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러한 대안에서 제기되는 부등침하(지반 강도의 차이 때문에 구간별 각기 다른 깊이로 땅이 가라앉는 현상)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강문기 한국토질 및 기초기술사회 전 회장은 “침하 완화구간을 설치하고 침하 완화구간에 교량과 배면 토층 접속부에 설치하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인 어프로치 슬래브를 설치하면 부등침하 문제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해상매립 때 신공법을 사용해 공사기간을 줄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성준 한국유조선사협회 부회장은 “남해배타적경제수역 안 10개 광구에 바닷모래 2836만t이 있는데 깊이 10m 이내로 채취가 가능하다. 이 모래를 채취해서 가덕도신공항 해상에 매립하면 3년 이내 매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흙과 돌을 확보하기 위해 가덕도 국수봉을 깎으면 78개월(6년 6개월)이 걸리지만, 모래를 채취하면 매립 기간을 절반 이내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두형 신라대 항공교통관리학과 교수는 바다 위에 두께 10m가량의 부유물을 설치하는 플로팅 공법을 제안했다. 그는 “플로팅 공법을 도입하면 표고(수면으로부터 높이)가 2~3m여서 해일(쓰나미)의 위험과 이착륙의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IACO) 코드가 부여된 공항 가운데 활주로 표고 3m 이하 공항은 34개이며 이 가운데 국제공항은 11개다. 활주로 표고 3m 이하는 이착륙 안정성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해일 위험성은 전공자가 아니어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광효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플로팅 공법과 관련해 신중론을 폈다. 그는 “해양에 설치된 부유식 구조물은 파도, 바람, 해류 등 해양환경에 의한 외력과 운동을 피할 수 없다. 20년 이상 관측된 해양환경정보를 이용해서 부유식 구조물을 검증해야 한다. 부유식과 매립식 가덕도신공항을 동시에 설계해서 그 결과를 근거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방안은 2002년 4월 경남 김해시 돗대산에 중국 민항기가 충돌해 1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치면서 부상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백지화, 박근혜 정부는 김해신공항 확장안으로 결론 나면서 무산됐으나,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2월 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확정됐다.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가 20억원을 들여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맡겼고, 지난 4월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에선 “2035년까지 13조7천억원을 들여 가덕도 동쪽 해상에 400만㎡ 규모의 활주로 1개를 완공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공사기간이 애초 계획(2029년)보다 6년 늦어진다는 비판을 고려해 공사기간 단축 방안을 제시했다. △기본계획 때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전략환경영향평가 동시 시행 △설계·시공 동시 발주 △설계 중 선 보상 완료 △일정 규모의 매립재 외부 반입 등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일 사업비 157억원의 기본계획수립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내년 7월께 용역 결과가 나오면 실시설계를 거쳐 2024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선 부산시는 2029년까지 가덕도신공항을 완공하기 위해 기본계획에 해상매립방식이 아니라 육상에 활주로를 걸치는 방안으로 변경을 바라고 있다.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관계자는 “사전타당성조사가 개략적인 사업 방향성을 잡는 것이라면 기본계획은 공법 등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것인 만큼 사전타당성조사에서 언급한 해상매립방식은 정부의 조기 완공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다른 공법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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