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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유증’ 코로나19 재확산…긴장하는 영남권

등록 :2021-09-27 17:00수정 :2021-09-28 02:30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남 마산의료원. 최상원 기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남 마산의료원. 최상원 기자

지난 7~8월 코로나19 4차 유행 당시 수도권 다음으로 상황이 심각했던 영남권에서 또다시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추석연휴 가족·지인 모임 후유증으로 분석된다.

경남도는 “26일 하루 동안 101명이 코로나19에 새로 확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김해 32명, 창원 26명, 양산 10명, 진주 7명, 창녕 6명, 사천·밀양·거제 각 4명, 함안·하동 각 3명, 통영·합천 각 1명이다.

경남에서 하루 1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기는 지난달 24일(104명) 이후 33일 만이다. 특히 일요일에 1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5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경남도는 코로나19 재확산의 가장 큰 원인을 추석연휴 기간 가족·지인 모임으로 분석했다. 실제 추석연휴 직전 일주일(12~18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수는 29.4명이었으나, 추석연휴 뒤 확진자수는 23일 38명, 24일 47명, 25일 73명, 26일 101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김해시에선 추석연휴에 외국인 전용식당을 방문했던 이주노동자들 사이에 집단감염이 발생해 27일 오후 1시까지 누적 61명이 확진됐다.

대구에서도 23일 128명, 24일 118명, 25일 143명, 26일 115명 등 추석연휴 이후 나흘 연속 1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추석연휴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집단감염 발생이 가장 큰 원인인데, 26일까지 누적 확진자가 336명에 달한다.

대구에선 98명 이상 확진자가 사흘 연속 발생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이에 대구시는 27일 오후 긴급 총괄 방역대책단회의를 열었으나, 거리두기 단계를 현재 3단계로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대구시는 “외국인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가 없고, 병상가동률이 59.5%로 여유가 있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유지 이유를 밝혔다.

대신 대구시는 외국인 관련 특별방역대책을 내놓았다. 외국인을 고용하는 사업장에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확진자가 나온 시설을 방문한 외국인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나흘 뒤 재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오면 출근할 수 있도록 지도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게 대표적이다. 또 “산업단지, 직업소개소, 건설현장 등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는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음성 확인을 받은 뒤 출근하라”고 권고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미등록 외국인도 코로나19 검사나 예방접종 때 법무부가 개인정보를 추적하지 않기로 했으니 안심하고 검사를 받으면 된다. 등록 외국인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미등록 외국인은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예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 성주군은 대구와 인접한 선남면 사업장에서 대구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확진자가 나흘 연속 나오자, 선남면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3단계로 격상했다. 또 성주군 모든 지역에서 5명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했다.

한편, 수도권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4단계로 격상했다. 삼척시는 26일부터 3단계로 올렸다.

최상원 김규현 박수혁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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