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독성 해파리가 연안에 나타나고 있어 피서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제주도를 비롯한 전남, 경남, 부산, 울산, 강원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졌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매주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4일 12.9%에서 11일 27.8%, 18일 36.3%로 증가했고, 지난 1일에는 제주시 도두항, 서귀포시 성산포항 등 제주 연안에서 71.4%의 출현율을 보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중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영양분이 풍부해지고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따뜻해져 해파리 개체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성체 크기가 최대 2m, 무게가 150㎏에 달하는 대형 종으로, 촉수를 길게 늘어뜨리면 10m에 이르기도 한다. 중국 연안에서 발생해 해류의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 연안으로 유입된다. 이 해파리는 독성이 강해 한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을 유발한다. 또 그물 속에서 점액질을 분비해 물고기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어구를 망치는 등 어업활동에도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제주 연안에서 해파리를 발견했다는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31일 사이 노무라입깃해파리 발견 신고는 8건이 접수됐으며, 맹독성의 작은상자해파리 신고도 1건이 접수됐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독성 해파리가 잇따라 출현함에 따라 어업 피해와 해수욕장 쏘임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파리 신고 웹 등을 운영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