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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한 주택이 29일 불어난 불에 침수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한 주택이 29일 불어난 불에 침수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에 이틀 동안 한라산에 32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항 바람이 불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에는 강풍경보가,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제주도 산지에 호우경보가, 제주 대부분의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에 323.0㎜의 폭우가 쏟아졌고,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 214.0㎜, 우도 111㎜의 비가 내렸다.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29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차도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29일 오후 제주시 연동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차도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한 비바람으로 대문과 울타리가 날리고 가로수가 쓰러지는가 하면 일시 도로 침수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오후 5시 24분께 제주시 애월읍에서 철문이 날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안전 조치했으며, 오후 8시 7분께에는 제주시 연동에서 가로수가 차도에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오후 11시39분에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아파트 외벽이 떨어졌고, 이날 오전 1시께에는 제주시 이도1동에서 펜스가 날려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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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이 몰아친 지난 29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한 아파트 외벽이 떨어지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한 바람이 몰아친 지난 29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한 아파트 외벽이 떨어지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모두 48건의 호우·강풍 피해를 접수했다. 특히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졌던 전날에는 도로 침수로 운전자 5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제주공항에는 전날 오후 4시30분부터 강풍특보가, 30일 오전 6시37분부터 급변풍(이륙방향) 특보가 발효됐으며, 일부 노선은 목적지 공항의 기상상황 등으로 사전 결항되거나 지연운항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돼 뱃길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한라산 입산은 이틀째 전면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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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운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불어난 폭우에 고립돼 경찰이 조치에 나섰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도로를 운행하던 차량이 갑자기 불어난 폭우에 고립돼 경찰이 조치에 나섰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기상청은 30일과 1일에도 제주에 30~80mm, 많은 곳은 12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