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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경찰 “30t 굴착기, 건물 안으로 들어가 철거하다 붕괴”

등록 :2021-06-11 22:07수정 :2021-06-12 02:35

불법하도급 여부도 수사 중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지난 9일 오전 굴착기가 건물 뒤편에 약 45도 경사로 쌓아 올린 흙더미 위에 올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지난 9일 오전 굴착기가 건물 뒤편에 약 45도 경사로 쌓아 올린 흙더미 위에 올라 철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광주광역시 학동 건물 붕괴 사고를 일으킨 철거업체가 건축물 내부에서 작업을 하다 바닥이 무너졌다는 진술이 나왔다.

광주경찰청은 11일 “철거업체가 30t 굴착기로 건물 3층에서 천장을 해체하다 갑자기 바닥이 무너진 후 건물이 붕괴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철거업체는 건물 뒤쪽에 흙언덕을 만든 뒤 굴착기를 올려 5층부터 해체하려 했지만 굴착기의 파쇄기가 닿지 않자 건물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중을 이기지 못한 바닥이 무너지면서 굴착기도 앞으로 고꾸라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아직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3층 바닥이 무너진 상황을 건물 붕괴의 원인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붕괴 사고를 낸 철거업체 작업자는 광주지역업체인 백솔건설 소속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대산업개발과 철거계약을 맺은 업체는 서울에 본사가 있는 ㈜한솔기업이기 때문에 불법 하도급 (계약)을 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굴착기 기사 등 7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했다. 입건자들의 구체적인 소속과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철거업체 2곳 관계자와 감리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감리사 차아무개 건축사도 소환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사고 발생 뒤 공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 14명을 조사했으며, 철거업체 2곳과 현대산업개발 광주사무소, 감리업체, 현장사무소 등 5곳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또 안전 관련 민원이 제기됐지만 묵살했다는 의혹(<한겨레> 6월11일치 1면)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희생자 9명은 순차적으로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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