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에서 독립을 위해 힘썼던 한인들의 묘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재기 교수 연구팀은 13∼14일 광주광역시 남구 515갤러리에서 미국 하와이에서 확인한 독립운동가 묘비 사진을 전시한다고 9일 밝혔다.
전시사진은 지난해 1월 김 교수팀이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호놀룰루)에 있는 오아후 묘지를 비롯한 다이몬드헤드 묘지, 누우아누묘지, 에바묘지, 푸우키이 묘지에서 확인한 한인독립운동가 묘지 1200기 중 분석을 끝낸 515기다. 한국 정부로부터 서훈이 추서되거나 대한인동지회 회원인 묘비, ‘한국’ ‘대한’ ‘조선’ ‘Korea’(코리아) 등 나라 이름과 출신 지역(원적)이 적힌 묘비, 3대가 기록되거나 부부 안장 등 가족과 관련된 묘비가 대상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안장자의 출신 지역은 경상도 38명, 경기도 31명, 평안도 23명, 전라도 13명 등이다.
하와이 한인들은 1903~1905년 대한제국 시기 최초의 집단 노동이민을 떠나 사탕수수 농장 등에서 일하면서도 안중근 의사 재판비용, 의무금, 의연금, 광복군비, 독립군비, 외교비, 윤봉길·이봉창 의거 비용, 광주학생독립운동 특별후원금 등 독립자금을 모아 고국에 보내 독립을 지원했다. .
김 교수는 “발굴 성과는 독립유공자 서훈 추서와 전수, 유해 봉환의 근거가 될 수 있고 자치단체별 선양사업과 역사교육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국가보훈부, 하와이 한인사회가 하와이 섬 곳곳에 묻힌 한인 독립운동가 묘지를 전수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