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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야학을 이끌다 사고로 숨진 박기순(1957∼1978) 열사를 기리기 위한 장학금이 수여된다.
박기순 장학위원회는 “27일 오전 11시 박 열사의 모교인 전남 보성여자중학교에서 학생 10명(1∼2학년 각 3명, 3학년 4명)에게 30만원씩 장학금 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박기순 장학금은 지난해 5월 보성군 노동면 박기순 생가에서 열린 ‘제1회 들불열사 추모 예술제’를 계기로 시작했다. 당시 장학금 전달식에서 들불열사 7명을 기리기 위해 첫해를 포함한 8년간 모두 80명에게 24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 열사는 1973년 보성여중을 졸업하고 전남여고를 거쳐 전남대 사범대학에 입학하며 노동운동에 눈떴다. 그는 대학 3학년 때인 1978년 7월 들불야학을 창립해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활동하다 같은해 연탄가스 중독 사고로 21살에 세상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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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열사는 노래로써 시민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1982년 2월 들불야학 동지이자 5·18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영혼결혼식을 하며 만들어진 추모곡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