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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 내부 갈등…잔류·이전 의견 엇갈려

등록 :2021-09-24 14:51수정 :2021-09-24 15:09

병원 쪽, 개원 111주년 맞아 시민 의견 수렴
동구청 “행·재정적 지원 약속…잔류 원해”
나주시 “의료 현실 개선 필요…이전해야”
간호대학 교수진 “협의 없이 졸속 추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 자리한 국립전남대학교병원 본원.<한겨레>자료사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 자리한 국립전남대학교병원 본원.<한겨레>자료사진

광주·전남지역 대표적인 의료기관인 국립전남대학교병원 본원이 건물 노후화와 협소한 공간 문제로 새 병원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이전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은 24일 111주년 개원 기념식에서 새 병원에 대한 지역민의 의견을 듣는 ‘희망 메시지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은 페이스북 등 전남대병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남대병원 새 병원은 ( )병원이길 바란다’라는 문구의 ( )를 채워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남대병원은 캠페인을 통해 병원 신축의 필요성을 알리고 시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참가자 모두에게는 기념품이 제공된다.

광주 동구 학동에 있는 전남대병원 본원은 지어진 지 40여년이 지나며 노후화하고 매년 환자가 늘어 신축, 확장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남대병원은 올해 1월 새 병원건립추진단을 발족해 기존 1085병상 규모를 1500병상 규모로 늘리는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2024년부터 신축 공사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하지만 전남대병원이 새 병원 면적을 24만㎡(기존 3만8200㎡)로 계획하면서 학동에 잔류하는 방안과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광주 중심가에 있는 학동 본원 주변은 식당, 상가들이 자리해 병원 터를 넓히려면 많은 예산과 용적률 조정 등 행정적 절차가 필요하다. 병원 터를 충분히 확보하려면 이전해야 하지만 일부에선 접근성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도심 공동화를 우려한 동구청은 행·재정적 지원을 약속하며 잔류해달라는 입장이지만 나주시 등은 전남지역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전남권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본원에 있는 전남대 간호대학 교수진은 전남대병원이 새 병원 건립을 성급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대학 교수 17명은 16일 공동 성명을 내어 “1980년대에 간호학과는 옛 건물과 운동장을 병원에 제공했고 2000년대에도 기숙사와 운동장을 전남대학교병원에 제공하여 권역 응급의료센터 설립과 병원 확장에 기여했다. 새 병원 건립 계획은 간호대학 이전을 필수적으로 포함하고 있지만, 병원은 간호대학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남대병원은 새 병원 터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안영근 병원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현재 추진 중인 새 병원 건립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으로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만 밝혔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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