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심 강조의 달인 11월을 맞아 강원도소방본부가 소화기에 재미있는 그림을 추가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일러스트 소화기’를 선보였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춘천과 원주, 강릉 등 3개 지역 대형마트와 터미널, 백화점 등 10곳에서 12점의 일러스트 소화기를 선보이는 시범사업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전국 소방본부 가운데 소화기에 이색 그림을 더하는 시도는 강원소방이 처음이다. 강원소방이 소화기에 그림을 더하기로 한 것은 대형 건축물에서 화재가 났을 때 소화기를 찾지 못해 초동 진화에 실패하는 사례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소화기는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소방장비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배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원소방은 소화기에 추가할 그림의 전문성을 확보하려고 지역 대학(춘천-강원대, 원주-상지대, 강릉-강릉원주대) 디자인학부와 협업해 아이디어와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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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참여한 이철 강원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지금 그리는 그림 한 점이 시민들의 가슴 속에 남아 안전의 도화선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충식 강원도소방본부장은 “시민들의 호응도를 살펴본 뒤 도내 대형건물과 다중이용시설에도 채색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