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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때문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당국이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섰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 10일 오후 4시50분쯤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고 11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인력 230여명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불로 임야 66㎡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위 나뭇가지에 오물 풍선이 걸려있고, 풍선 아래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미뤄 오물 풍선이 화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풍선에 달려 있던 기폭장치가 작동하며 소규모 폭발이 일어났고, 여기서 발생한 불꽃이 바닥에 깔려 있던 건조한 낙엽 등에 옮겨 붙어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겠냐는 추론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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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는 입장문을 내어 “오물 풍선이 이제는 ‘화재 풍선’, ‘테러 풍선’이 됐다. 이번에는 야산에 떨어져 피해가 비교적 적었지만 인구밀집지역이나 인화성 높은 곳에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은 용납할 수 없는 테러행위”라고 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