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귀농을 도울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는 농업회사법인 뭐하농의 여섯 농부. 정찬묵·김진민·김지영·임채용·이지현·한승욱(왼쪽부터)씨. 뭐하농
청년 귀농을 도울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는 농업회사법인 뭐하농의 여섯 농부. 정찬묵·김진민·김지영·임채용·이지현·한승욱(왼쪽부터)씨. 뭐하농

충북 괴산에 뿌리를 내린 선배 귀농 청년들이 후배들의 귀농 길을 연다.

19일 충북도와 괴산군 등의 말을 종합하면, 괴산 감물면의 농업회사법인 ㈜뭐하농이 올해부터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한다. 뭐하농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전국 청년 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청년이 지역에서 기회를 찾고, 지역에 정착하게 하는 사업에는 전국 청년 단체 144곳이 응모했으며, 괴산과 충남 청양·공주, 경북 영덕·상주, 강원 강릉 등 12곳이 선정됐다.

‘뭐 하는 농부들’이란 뜻을 담은 뭐하농은 괴산지역 귀농 청년 이지현(34)·한승욱(38) 부부, 김지영(33)·김진민(28) 부부, 정찬묵(33), 임채용(27)씨 등 6명이 만들었다. 이들은 2019년 관광두레사업을 함께 했고, 지난해 2월 뭐하농을 꾸렸다. 조경을 공부한 이씨 부부는 서울에서 2018년 귀농해 표고버섯·유기농 채소 농사를 짓고, 2017년 귀농한 김씨 부부는 유기농 채소를 기른다. 경기 수원에서 커피숍을 하다 귀농한 정찬묵씨는 절임배추와 벼, 경기 용인에서 대학을 다닌 임씨는 나비·반딧불이 등 곤충을 기른다. 이들은 지난달 자신들이 재배한 농산물 등을 활용해 마실 거리 등을 만들어 파는 농촌 카페도 열었다. 이지현 뭐하농 대표는 “2017~2018년께 괴산에 뿌리를 내린 청년들이 4에이치(H) 활동 등을 하다 의기투합해 뭐하농을 꾸렸다. 농사가 좋아서 온 청년들이 농부로서 멋있게 살아가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뭐하농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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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농은 청년 마을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귀농·귀촌, 농촌 창업, 괴산 농부 등을 꿈꾸는 후배 청년들의 길라잡이가 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귀농 과정에서 겪었던 다양한 시행착오와 노하우 등을 토대로 후배 청년들의 귀농을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귀농·귀촌을 넘어 괴산에 정착할 수 있게 맞춤 지원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뭐하농 청년 6명이 들판과 강단에서 ‘창농’과 ‘창업’ 등에 필요한 족집게 교육을 할 참이다. 농촌과 농업을 이해하는 ‘파밍’, 동네 구석구석을 둘러 보고 귀농에 맞는 마을을 찾는 ‘투어링’, 농촌 청년조직 4에이치·문화 모임 그루 등 지역 청년들과 교류하는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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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창업·창농 등에 필요한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익히는 비즈니스 프로그램과 두 달 동안 괴산 살아보기 과정도 있다. 이때 농지·농기계 임대, 작물 원가 산출, 작물 재배 등 심화 학습과 농특산물을 활용한 창업 체험도 이뤄진다. 이 대표는 “할 게 없어서 귀농하는 게 아니라 뭘 하려고 귀농·귀촌하려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청년들이 마을을 이뤄 기존 어르신들과 더불어 상생하는 젊은 농촌을 꿈꾼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