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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간 ‘협동조합’…매점, 로컬푸드 유통 등 잇따라

등록 :2019-09-09 15:30수정 :2019-09-09 15:34

충북 보은 판동초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이 지난 6일 학교 협동조합 매점 ‘빛들마루’를 개업을 했다.
충북 보은 판동초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이 지난 6일 학교 협동조합 매점 ‘빛들마루’를 개업을 했다.
협동조합이 학교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학생·교직원·학부모 등의 출자로 구성한 협동조합형 매점, 카페 등이 속속 문을 연다. 학교 협동조합은 학교 구성원들이 꾸린 조합이 학교 안에서 소비되는 물품·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교육 경제 공동체의 하나다.

지난 6일 오후 충북 보은 판동초엔 학교 매점 ‘빛들마루’가 문을 열었다. 매점은 팔판동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한다. 협동조합엔 학생(20명), 교직원(7명), 학부모(8명) 조합원 3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5천원부터 10만원까지 다양하게 출자해 조합을 만들었다. 이 학교 강환욱 교사는 “학교 주변에 상점이 없는 데다 아침을 거르는 아이도 있어 바른 먹거리를 공급하려는 뜻에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사장, 매니저 등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살아 있는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보은 판동초에 학교 매점을 연 팔판동 사회적 협동조합회원 등이 6일 개점을 축하하는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충북 보은 판동초에 학교 매점을 연 팔판동 사회적 협동조합회원 등이 6일 개점을 축하하는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협동조합에선 친환경 과자, 음료수 등 간식을 판매하고, 수익금은 학생 복지 기금으로 활용할 참이다. 학부모 유희경씨가 이사장을 맡았고, 학생들이 물품 선정·가격 책정·수익 분석 등 매점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충북 학교 협동조합의 원조는 충북고다. 충북고는 2016년 매점 운영 협동조합을 시작했다. 지금은 우산 임대, 복사 서비스, 무심천 환경 정화 등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진천 서전고, 제천고 등도 조합형 매장을 개장했다.

전국에선 학교 협동조합 90여곳이 운영 중이다. 2013년 9월 서울 영림중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으며 경기 29곳, 서울 24곳, 강원 12곳, 경남 6곳 등 전국에서 학교 협동조합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학생 등이 주축이 된 매점·교육형 협동조합 운영이 많다.

강원 삼육중고 융합 진로교육사업, 강원 주천고 로컬푸드 유통, 충남 사북고 카페, 경기 논곡중 보드카페 교실, 전남 함평영화학교 평생직업(야생화 판매) 등 지역 특성을 살핀 특화 사업도 많다.

충북교육청 학교 협동조합을 돕는 사단법인 사람과 경제 김덕희 대리는 “학생, 교사,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들이 공동 출자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사업 종목, 사업 방법, 목표 등을 정하고 주도적으로 운영하면서 경제활동을 몸으로 체험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판동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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