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에서 푹푹 찌는 무더위를 잊을 만한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산하 국립세종수목원은 3일부터 사계절전시온실 중앙홀에서 ‘박쥐란’ 기획전인 ‘박쥐란의 신비한 비행’, 온실 밖 수련원에서 수생식물 특별전 ‘수련에 미치다’를 각각 연다.
박쥐란은 박쥐, 사슴을 닮아 박쥐란 또는 사슴뿔고사리 라고 불리는 식물로, 길게 자란 잎은 도톰하고 끝이 갈라져 있다. 잎이 흔들리는 모습은 박쥐가 날갯짓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뿔을 흔드는 사슴 같기도 하다. 이번 기획전에는 전 세계에 서식하는 엘리시 박쥐란 등 18종의 박쥐란이 전시된다. 박쥐란 동호회와 협업해 회원들이 키운 70여종의 반려식물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수련에 미치다’ 특별전은 세계 최대 수련 품종과 수생식물을 재배하는 타이의 수생정원을 모티브로 생물다양성의 가치 확산을 위한 전시회다. 타이 수련 전문가인 노프차이 찬실파 박사와 육종가 아룬 코브케우가 개발한 ‘완비사’ 등 수련 33종이 출품됐다. 또 잎의 지름이 최대 3m에 달해 세상에서 가장 큰 잎을 가진 수련으로 알려진 아마존 빅토리아 수련과 크루지아나 빅토리아 수련, 아마존 빅토리아 수련 ‘드리머’ 등 희귀 수련도 선보인다.
세종수목원은 비단잉어를 양식해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순환식 수련 재배법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수련을 재배했다. 신창호 세종수목원장은 “박쥐란 기획전과 수생식물 특별전은 반려식물에 대한 새로운 정보, 생물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