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 단독주택 화재 현장. 청양소방서 제공
충남 청양 단독주택 화재 현장. 청양소방서 제공

한국 사위집에 일손을 도우러 베트남에서 온 70대 장모가 화재로 손자와 함께 숨졌다.

지난 28일 오후 5시30분께 충남 청양군 청남면 ㄱ씨(50대) 주택에서 불이 나 70대 여성 ㄴ씨와 5살 어린이가 숨지고  68㎡ 규모의 집을 모두 태운 뒤 1시간10분여 만에 진화됐다.

불을 신고한 주민은 경찰에서 “마을회관에 있는데 밖에서 탁탁하는 소리와 타는 냄새가 나 나가 보니 마을회관 옆 ㄱ씨 집에서 불길이 치솟아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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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양군 등 관계기관의 말을 종합하면, 숨진 ㄴ씨는 2008년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ㄱ씨의 장모로, 최근 고추 수확을 돕기위해 다른 가족 4명과 입국한 뒤 손자를 돌봐왔다. 할머니와 함께 변을 당한 어린이는 ㄱ씨 부부가 난임을 극복하고 어렵게 얻은 아들로, 최근 폐렴을 앓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27일 퇴원했다가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동네에서 아이 부모가 성실하게 산다는 평이 자자했다. 이들 부부 등이 모두 고추 수확에 나선 사이 할머니가 손자와 함께 집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집 주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