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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의 한 도로가 10일 새벽 내린 강한 비로 끊어져 있다. 연합뉴스
충남 서천군의 한 도로가 10일 새벽 내린 강한 비로 끊어져 있다. 연합뉴스

충남 서천에 10일 새벽 1시간 동안 111.5㎜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충청 등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충남에서 2명이 숨지고 하천 제방이 유실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산사태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상향 발령됐다.

충남소방본부는 이날 새벽 3시57분께 서천군 비인면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붕괴한 현장에서 70대 남성을 심정지 상태로 구조했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앞서 소방당국은 논산의 한 오피스텔 지하 승강기에서 남성 주검 1구를 인양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숨진 남성의 신원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천은 이날 새벽 2시16분부터 1시간 사이 111.5㎜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이날만 오전 6시까지 198.6㎜의 강수량을 보였다. 부여 171.3㎜, 논산 172.9㎜, 보령 109.8㎜가 내려 충남 서남부권 강수량이 많았다. 7일부터 누적 강수량은 서천 396.4㎜, 논산 396.8㎜, 계룡 344.9㎜, 홍성 328.5㎜, 부여 351.0㎜, 보령 325.9㎜, 예산 295.4㎜이다. 충남 평균은 284.5㎜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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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강한 비가 쏟아져 마을 입구 도로가 모두 물에 잠긴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들을 고무보트에 태워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새벽 강한 비가 쏟아져 마을 입구 도로가 모두 물에 잠긴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 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들을 고무보트에 태워 나르고 있다. 연합뉴스

앞이 보이지 않는 장맛비가 퍼부으면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서천군은 이날 새벽 5시35분부터 마서면 덕암리 732 지하차도, 옥북리 210-1도로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고, 논산시는 탑정저수지가 방류를 시작하자 하류인 성동면, 부적면, 강경읍, 은진면, 대교동, 부창동 천변 주민들에게 하천 범람 등 유사시 대피해 달라고 안내했다. 금산군 복수면 백암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오전 7시 현재 충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접수한 비 피해는 하천 제방유실 12곳 등 공공시설 25건, 주택 반파 등 사유시설 24건, 서산·논산 등에서 농경지 30.72㏊가 침수됐다. 또 도로와 교량 등 110곳이 통행 통제됐으며 102세대 167명이 대피했다. 충남소방본부는 “집중호우가 집중된 자정부터 새벽 5시 사이 835건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신고가 갑자기 집중됐다. 강한 비가 내린 충남 서천군 서천읍 일대가 광범위하게 침수됐고, 논산과 부여 등지에서도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 침수 신고가 잇따라 소방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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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폭우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엄목마을 일대가 침수되어 있다. 연합뉴스
10일 폭우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엄목마을 일대가 침수되어 있다. 연합뉴스

대전에서는 유성구 방동저수지에서 계룡시청 방면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가 통제됐다. 대전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서구 장안저수지 인근 제방이 유실됐다며 주민 대피를 안내하기도 했다. 세종시는 조치원읍 조형아파트 앞 하상도로, 금남면 감성교차로 하부도로를 통제했다.

충북 영동은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122.5㎜의 폭우가 내리는 등 옥천을 포함해 충북 남부권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새벽 5시4분께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의 한 둑에서 ㄱ(70대)씨가 몰던 승용차가 하천으로 추락했다. 주변에 있던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2시간30여분 만에 심정지 상태의 ㄱ씨를 구조했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ㄱ씨가 축사를 살핀 뒤 승용차로 둑길에서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집중호우 관련성과 함께 운전 미숙 등 다양한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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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은 이날 새벽 안전문자를 통해 ‘삼봉천(주곡교차리~동정리 회전교차로), 누교저수지, 쾡이 소하천, 심천면 명천리 저수지, 서송원천, 영동천 등의 수위가 급상승해 범람하고 있다’며 주민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영동읍 일부가 침수하면서 계산리 중앙시장 주변과 금동 일대 50여가구 주민은 이수초등학교로 대피했다.

10일 오전 영동군 영동읍 설계리의 한 주택이 폭우로 무너져 내린 모습. 집주인은 붕괴 전에 미리 대피해 화를 면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영동군 영동읍 설계리의 한 주택이 폭우로 무너져 내린 모습. 집주인은 붕괴 전에 미리 대피해 화를 면했다. 연합뉴스

충북엔 이날 오전 9시까지 도로침수 28건, 주택침수 35건, 5개 시·군 농작물 23.84㏊ 침수 등 피해가 났다. 청주 등 6개 시·군 주민 167세대 272명이 산사태를 우려해 대피하는 등 188세대 366명이 대피했다. 무심천 하상도로와 주요 지하차도 등 10여곳이 통제됐으며, 속리산·월악산·소백산 등 국립공원도 통제됐다.

금강홍수통제소는 대전 갑천 범람으로 만년교, 원촌교, 인창교, 복수교, 충남 금산 문암교 지점에 홍수경보를 내렸다. 산림청은 오전 3시40분을 기해 충청 전 지역과 전북, 대구·경북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로 높여 발령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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