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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은 사탄의 전략” 이런 목사에게 ‘인권센터’ 맡긴 대전시

등록 :2022-11-28 18:26수정 :2022-11-28 21:29

‘대전시인권센터’ 새 운영 기관에 차별금지법 반대 단체 선정 논란
한국정직운동본부 누리집 갈무리
한국정직운동본부 누리집 갈무리

대전시가 시 산하 인권센터의 수탁기관으로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애를 반대하는 활동을 펼쳐온 개신교 계열 신생 법인을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24일 대전시인권센터의 새 수탁기관으로 사단법인 한국정직운동본부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전시인권센터는 ‘대전시 인권보장 및 증진 조례’에 따라 설치된 인권 교육·홍보 전문기관이다. 2017년 개소 때부터 대전와이엠시에이(YMCA)유지재단이 수탁 운영해왔다. 대전시는 민선 8기 들어 애초 3년이던 위탁 계약기간을 1년으로 바꾸고 최근 공모를 해 수탁기관으로 한국정직운동본부를 선정했다. 내년 1월1일부터 1년간 대전시인권센터를 운영하게 된 한국정직운동본부는 ‘정직운동’을 주요 사업으로 내걸고 2015년 발족했다. 박경배 대전송촌장로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대전시인권센터 수탁기관 모집 공고가 나기 직전인 지난달 법인 승인을 받았다.

이 단체 대표인 박 목사는 공공연히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해온 인물이다. 박 목사는 2018년 10월28일 ‘가증한 일, 동성애’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동성애자들도 평등하고 소수자·약자로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성애가 인권일까?”라며 “나 개인이 행복하다고 사회적·도덕적으로 인정할 수 없고, 법적 체제를 무시하며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혐오감을 줘서도 안 된다. 마약을 복용하는 것과 음주운전을 하는 것은 허락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도 “차별금지법은 교회와 가정을 파괴하기 위한 사탄의 전략이다. 에이즈와 같은 질병 등 이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비용이 천문학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정직운동본부 역시 동성애와 차별금지법 반대 운동에 앞장서왔다. 지난 7월에는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에서 다른 단체들과 함께 홍보 부스를 운영했고, 10월에는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반대하는 내용의 ‘군 동성애 및 젠더 군 복무 문제에 대한 포럼’을 주관하기도 했다. 지난 6·1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이장우 대전시장을 공개 지지했다. 당시 이 단체는 “(지난 4년) 인권과 평등에 대한 편향된 인식, 조직을 위한 시민혈세 낭비는 실망을 가져왔다. 이 후보는 정직과 올바른 가치로 충절의 대전을 회복시킬 자질이 있음이 검증됐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올바른 가치와 정직한 권리를 지킬 적임자”라고 했다.

대전시가 이 단체에 인권센터를 위탁한 것을 두고 지역 시민단체들은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다. 1년 뒤 아예 인권센터를 없애려는 포석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차별금지법제정대전연대는 성명을 내어 “아무리 넓게 봐도 한국정직운동본부는 인성 관련 활동을 하는 단체이지 인권단체는 아니”라며 “이 단체 대표 등은 그동안 인권 가치에 반하는 활동을 공개적으로 벌여온 반인권 활동 인사들이다. 대전시는 어떤 기준으로 이런 단체를 시인권센터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강병헌 대전시 인권증진팀장은 “한국정직운동본부가 동성애·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단체인지는 알지 못했고, 수탁기관선정심사위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지도 않았다”며 “인권은 일반적인 국민 입장에서 기본적인 권리이기 때문에 특별한 전문성이 없어도 어느 기관이라도 다 할 수 있는 업무”라는 답변을 내놨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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