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전기버스가 대전시를 누빈다.
대전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무전충전 방식의 전기버스인 ‘올레브(OLEV, On-Line Electronic Vehicle)’ 개통식을 열고 오는 24일부터 시범 운행한다고 밝혔다. 이 버스는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일대에서 운행된다. 올레브는 대전시와 과기정통부에서 공동으로 지원한 ‘대덕과학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됐으며, 국비와 시비 8억7900만원이 투입됐다. 2년 동안 시범운행을 통해 기술적인 문제점과 시민 편의성 등을 검증한다.
200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자체 개발한 무선충전 기술은 버스정류장 땅 밑에 묻어 놓은 무선충전기와 전기버스에 설치한 무선충전장치를 85㎑ 대역 주파수로 연결해 전기버스 배터리를 충전한다. 유선충전 방식과 달리 충전시설이나 연결부품 설치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1시간에 150㎾를 충전해 15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대덕특구 순환노선에서는 버스 기사의 휴게시간인 20분 동안 카이스트 북문에 있는 버스정류소에서 50㎾를 충전해 23.5㎞를 달리게 된다.
대전시는 이 버스에 ‘특구 1번’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버스 외관을 대전 엑스포 상징인 꿈돌이로 꾸몄다. 버스 노선은 카이스트 북문에서 시작해 시민천문대, 케이티(KT)북대전지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대덕중학교, 스마트시티 5단지, 국립중앙과학관, 대전지방기상청, 월평역, 충남대, 유성온천역, 구암역, 유성초네거리, 유성구청 등을 지나 다시 카이스트 북문으로 이어진다.
운행 버스는 총 3대이고 배차 간격은 40분으로 하루 24번 운행하게 된다. 첫차는 아침 6시, 막차는 밤 10시이며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일반 1250원, 청소년 750원, 어린이 350원)와 같지만, 교통카드만 이용할 수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단순한 대중교통의 기능보다 대덕특구에서 개발된 무선 충전기술을 실증화하는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며 “우리 지역에서 개발된 미래기술이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