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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인천의 한 아파트 주민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연합뉴스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기계식 세차장을 운영하는 김영호(36)씨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전기차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무료 세차를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연합뉴스에 “(한 입주민이)다른 세차장에 세차를 맡기려고 했더니 화재 피해 차량이라는 이유로 60만∼80만원을 달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는 세차 봉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김도희(34)씨는 4일 점심과 저녁 시간에 화재 피해 아파트 주민들에게 무료로 끼니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씨는 연합뉴스에 “가게 인근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건 뉴스를 보고 알았지만, 수돗물까지 끊긴 줄은 몰랐다”며 “일요일은 가게 정기 휴무일이지만 직원 1명에 직장 다니는 친구 2명까지 불러 순댓국 300인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 이웃 주민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집에 있는 스포츠유틸리차량(SUV)가 깨끗하진 않지만 당분간 이용 계획이 없어 필요하신 분은 보험 가입 후에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다”며 “차량이 없어 곤란하신 분들에게 차량이라도 빌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학 기간을 맞아 학원 공간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겠다’ ‘물품을 지원하고 싶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들도 청라 주민들을 위해 생수와 임시 숙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은 이날 4300ℓ의 생수를 지원했고, 하나은행은 이날 10시부터 하나은행 연수원을 임시주거시설로 제공했다.

한편, 지난 1일 오전 6시15분께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40여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보았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