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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제주4·3이 하나가 된다’…오사카에서 열린 4·3위령제

등록 :2019-05-01 14:59수정 :2019-05-01 19:10

지난해 4·3위령비 건립된 통국사에서 열려
재일동포·일본인·4·3 단체 등 200여명 참석
재일본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최로 지난 28일 오후 일본 오사카시 텐노지구 와케야마 통국사에서 제주4·3 71주년 위령제가 열렸다.
재일본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최로 지난 28일 오후 일본 오사카시 텐노지구 와케야마 통국사에서 제주4·3 71주년 위령제가 열렸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제주4·3희생자위령비는 제주4·3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령비에 ‘기억’ ’역사’ ‘추도’ ‘평화’ ‘계승’이라는 여러 바람을 담았습니다. 이 위령비가 제주4·3의 하나됨을 상징한다고 믿습니다.”

지난 4월28일 오후 일본 오사카시 텐노지구 와케야마 통국사에서 열린 제주4·3 71주년 ‘재일본 제주4·3희생자위령제’에서 오광현 재일본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일본 내의 제주4·3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이 위령비를 통해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위령제는 재일본 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평화재단, 4·3유족회, 4·3연구소, 4·3도민연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추도사가 끝나자 일제 강점기 무용가로 이름을 날린 최승희의 계보를 이은 재일동포 박선미씨가 ‘보살춤’과 제주4·3을 그린 무용 ‘풍랑을 뚫고’를 선보였다. 가수 임수향의 ‘아리랑’, 재일 코리아 청년 한마음의 풍물놀이 공연도 이어졌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주4·3 71주년 위령제 참가자들이 위령비 제단에 헌화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제주4·3 71주년 위령제 참가자들이 위령비 제단에 헌화하고 있다.
오사카에서는 1998년 처음으로 제주4·3 위령제가 열렸다. 이후 회관 등을 빌려서 위령제를 개최해오다, 올해엔 처음으로 위령비가 세워진 통국사에서 위령제를 연 것이다. 통국사 쪽이 터를 제공한 덕에 재일본4·3희생자유족회는 지난해 11월 제주4·3희생자위령비를 이곳에 세울 수 있었다. 기단에는 제주도 내 170여개 마을에서 가지고 온 돌을 붙였다.

통국사 주지 최무애 스님은 “오사카에는 제주도 출신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4·3과 관련한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4·3을 생각하는 모임’ 관계자들이 위령비 건립을 제안해 그 자리에서 수용해 통국사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내줬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이치지 노리코 오사카시립대 교수는 “오사카에는 재일 제주인들이 많이 모여 산다. 학생들이 학교가 있는 지역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4·3을 포함해 제주의 역사를 교양과목으로 교육하고 있다. 200여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다”고 말했다. 모미키 유이치로(24·오사카시립대 문학연구과 석사과정)는 “대학에서 선배를 통해 제주4·3을 알게 됐다. 대학이 있는 주변 지역의 역사로 알아야 한다는 느낌을 받아 위령제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오카사시 텐노지구 와케야마 통국사에 세워진 제주4·3희생자위령비.
일본 오카사시 텐노지구 와케야마 통국사에 세워진 제주4·3희생자위령비.
제주4·3 당시 일본 오사카 등지로 밀항한 제주도민은 최소한 1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4·3과 일본의 관계는 밀접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경수 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장은 “식민지 강점기부터 많은 제주도민이 오사카로 건너와 제주도와 오사카는 도민의 생활권으로 묶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3을 전후한 혼란기에 제주도민들이 목숨을 걸고 일본으로 건너와 그 뒤 재일동포 사회의 한 축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오사카(일본)/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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