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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개방 뒤 ‘멸종위기’ 야생생물 돌아왔다

등록 :2019-04-17 13:39

금강서 7년 만에 멸종위기 1급 ‘흰수마자’ 발견
보 개방으로 유속 빨라져…생태계 건강성 증가
4대강 사업후 금강에서 사라진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환경부 제공
4대강 사업후 금강에서 사라진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환경부 제공
4대강 보 개방 뒤 다양한 멸종위기종 야생생물들이 다시 강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금강과 영산강의 주요 보를 해체하거나 상시 개방하는 안을 제시한 정부의 4대강 복원 계획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금강 본류에서 사라졌던 민물고기 ‘흰수마자’ 1마리를 지난 4일 금강 세종보 하류에서 발견했고, 다음날 같은 곳 일대에서 4마리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민물고기인 흰수마자는 2012년 4대강 사업으로 자취를 감춘 뒤 처음 발견됐다.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이하 조사평가단)은 이번에 흰수마자가 발견된 지역이 세종보 하류 좌안 200~300m 지점으로, 보 개방 이후 모래 여울이 조성돼 기존 서식처와 유사한 환경이 조성된 곳이라고 전했다.

흰수마자는 모래가 쌓인 여울에 사는 잉엇과 어류로 한강, 임진강, 금강, 낙동강에 분포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그동안 4대강 사업과 내성천 영주댐 건설 등으로 모래층 노출 지역이 사라지면서 개체 수와 분포지역이 급감해왔다. 금강에서는 2000년대까지 강 본류인 대전에서 부여까지 흰수마자가 폭넓게 분포했으나, 보 완공 시점인 2012년 이후에는 본류에서 흰수마자를 볼 수 없었다.

조사평가단은 ‘흰수마자 귀향’의 주요 원인으로 세종보·공주보 완전 개방으로 대규모 모래 노출지 등 서식 환경이 개선된 점을 꼽았다.

돌아온 야생생물은 물고기뿐만 아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2월 발표한 ‘4대강 11개 개방 관측(모니터링) 종합 분석 결과’에 따르면, 4대강 11개 보(금강 3개·영산강 2개·낙동강 5개) 개방 이후 모래톱 등 생태 공간이 확대되면서 물새류와 맹꽁이, 삵,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 환경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강 이포보의 경우 개방 전월 대비 백로류의 개체 수가 11마리에서 129마리로 11.7배가 증가했다. 세종보, 창녕함안보에서는 물 흐름이 빠른 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피라미, 참마자, 참몰개 등의 어류가 늘고, 오염에 강한 참거머리, 물자라 등이 감소하는 등 수생생태계의 건강성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5일 흰수마자 조사 장면. 환경부 제공
지난 4월5일 흰수마자 조사 장면. 환경부 제공
이번 흰수마자 조사에 참여한 장민호 공주대 교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세종보와 공주보의 완전 개방으로 물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물이 씻겨 내려가고 강바닥에 모래가 드러나면서 흰수마자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금강 주변의 작은 냇가에 살고 있던 일부 개체가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7년 6월부터 4대강 주요 보들을 개방해 관측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2월 금강과 영산강의 세종보·공주보·죽산보를 해체하고 백제보·승촌보를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보 설치 전후 상황과 보 개방 뒤 관측 결과 등을 토대로 한 경제성 분석, 수질·생태, 국민·지역 주민 인식 조사 등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강과 낙동강의 보에 대해서도 연내에 처리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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