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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8개 든 접시와 1개 든 접시, 개는 무얼 고를까

등록 :2020-06-18 11:27수정 :2020-06-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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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조홍섭의 멍냥이 사이언스
주인의 관심사가 더 중요, 사냥·목양 품종일수록 더 민감
반려견은 주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다. 그 정보는 자신의 감각보다도 중요하게 여긴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은 주인이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다. 그 정보는 자신의 감각보다도 중요하게 여긴다. 게티이미지뱅크

배고픈 개에게 큰 먹이와 작은 먹이를 나란히 놓으면 어느 쪽을 먹을까. 물론 둘 다 먹으려 들겠지만, 먼저 향하는 곳은 당연히 큰 먹이 쪽이다. 만일 반려인이 작은 먹이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 어떨까. 놀랍게도 적지 않은 개들이 자신의 눈과 코가 제공하는 정보를 배반하고 사람이 선호하는 먹이를 선택한다.

개의 반응은 품종과 나이에 따라 약간 다르다. 동물학자들은 재미가 아니라 개와 사람의 소통 방식을 연구하기 위해 이런 실험을 한다.

샤니스 바나드 미국 퍼듀대 동물학자 등이 한 이런 실험 결과가 지난해 6월 과학저널 ‘동물인지’에 실렸다. 연구자들은 18개 품종 102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실험했는데, 이들을 옛 품종, 사냥-목양 품종, 경비견 품종 등 3개 무리로 나눴다.

먼저 4시간 전부터 먹이를 주지 않아 출출한 개 앞에 소시지 8조각을 담은 접시와 1개를 담은 접시를 놓았다. 대부분 많은 쪽으로 향했다. 이어 개의 직관과 충돌하는 선택을 주인이 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았다. 주인은 소시지 한 개가 담긴 접시를 집어 들고 “아, 좋다. 아주 좋은데…” 하면서 개를 바라봤다.

개의 선택은 품종에 따라 달랐다. 주인이 선호하는 작은 먹이를 가장 많이 택한 집단은 래브라도 레트리버, 비글 등 사냥-목양견으로 83.3%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자신의 감각보다 사회적 단서에 의존했다.” 사람과 협동해서 일하는 품종으로 선택된 결과였다. 이런 개는 낯선 사람이나 심지어 로봇이 주는 단서에도 비슷하게 반응한다.

대조적으로 홀로 일하는 셰퍼드, 로트와일러 등 경비견의 40.5%만이 사람을 따랐고 절반 이상은 주인의 감탄사를 묵살하고 자신의 감각이 시키는 대로 소시지가 많이 담긴 접시로 향했다. 시베리안 허스키, 아키타 등 옛 품종의 개도 경비견 쪽에 더 가까운 선택을 했다.

연구자들은 또 4개월 된 강아지로 같은 실험을 했는데, 이미 이때부터 사람의 신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자유롭게 큰 먹이와 작은 먹이를 고르게 했을 때는 큰 쪽을 선호하지 않아, 아직 양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는 소통의 천재다. 사람의 선택이 그런 능력을 만들어냈다.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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