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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뉴스 A/S] 동물 성학대, 세계적으로 법적 규제 늘어나는 추세

등록 :2018-07-13 14:51수정 :2018-07-13 21:56

[애니멀피플] 동물뉴스 A/S
대구지법, 진돗개와 성관계해 죽인 남성에 실형 선고
영국에선 불법, 스웨덴도 2014년부터 규제 시작
미국도 불법으로 규정하는 주 늘어…2017년 45개
이탈리아 남부의 고대도시 헤르쿨라네움의 빌라 파피리에 있는 조각상.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이탈리아 남부의 고대도시 헤르쿨라네움의 빌라 파피리에 있는 조각상.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지난 6일 대구지방법원은 진돗개에 강제로 성관계를 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 40대 남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성적 쾌락의 수단으로 개에게 상해를 가했다”며, 이 남성의 행위를 ‘동물학대’로 보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 (관련 기사 ‘진돗개 성학대로 죽인 남성에 징역 10개월’)

과연 이런 일들은 얼마나 벌어지고 있을까?

불쾌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언급을 꺼리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심심찮게 보도되면서 이슈가 되어왔다. 최근 들어선 동물학대로 보고 법적으로 금지하는 추세다.

동물 성학대는 ‘수간'(beastiality) 혹은 ‘동물성애'(zoophilia)라고도 불린다. 과거에는 수간이라는 말을 썼지만, 최근에는 동물성애라는 말을 많이 쓰며, 모두 인간과 동물의 육체적인 관계를 포함한 행위를 뜻한다.

동물 성학대에 대해 저명한 인류동물학자인 마고 드멜로와 동물법학자인 앙투안 괴첼의 말을 빌려와 문답식으로 구성했다. 최근의 사례에 대해선 기자가 외국 문헌을 참고했다. 두 학자의 말은 책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마고 드멜로)와 ‘동물들의 소송'(앙투안 괴첼)을 인용, 요약했다. 두 책은 2012년 각각 미국과 독일에서 출판됐다.

-동물 성학대가 최근 들어 늘어났나?

“관련한 조각과 그림이 석기시대부터 존재해왔다. 히타이트인들에게는 어떤 동물이 성관계에 이용될 수 있는지 규정이 있었을 정도다. 바빌로니아, 그리스, 이집트, 로마 사람들도 동물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독교가 생활양식으로 받아들여진 중세시대부터 수간은 터부시되었으며, 사형에 처했다. 일상에선 양치기 소년들이 소나 양과 성관계를 갖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에, 17세기 가톨릭 교회는 소년들이 양을 돌보지 못하도록 한 적도 있다. 반면 아랍에서는 동물과 성관계를 맺는 것이 남성의 정력을 높여준다는 믿음이 있었다. 반면 잉카에서 총각은 암컷 알파카를 소유하는 것이 금지됐다.” (드멜로)

-관련 통계나 연구가 있나?

“가장 포괄적인 연구는 1938~47년 실시된 ‘킨제이 보고서’다. 당시 남자 8%와 여자 3.5%가 살면서 적어도 한 번 이상 동물과 성적 접촉을 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조사 대상자가 솔직히 답변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더 높으리라 짐작된다.” (괴첼)

-동물성애자의 특성이 있나?

“킨제이 보고서를 보면, 농촌에 사는 남성 17%가 동물과의 성행위를 경험했다.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감소했으리라고 추정된다. 교육수준이 높아진 데다 농촌보다 도시에서 동물과의 접촉이 드물기 때문이다. 꼭 그렇다고 보지 않을 수도 있다. 스위스만 하더라도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이 동물을 기른다. 어쩌면 독신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동물성애의 수치도 같이 증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가능하다.” (괴첼)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동물성애자의 심리 구조를 분석하기 어렵다. 여러 동기가 있겠지만, 사람과의 감정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든지 강렬한 지배 욕구나 폭력적 성애 집착증 혹은 사디스트적인 경향도 포함될 수 있다. 아직 동물성애자에 대한 심리적 경향을 다룬 자료는 없다. 주로 집안이나 마구간 등지에서 이뤄지고 간혹 가까운 지인의 동물을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성행위 쇼를 하는 클럽이나 난교 파티, 성매매 업소에서 동물을 개입시키기도 한다.” (괴첼)

“관련 연구를 보면, 동물을 강간하는 자는 사람을 강간할 가능성도 크다. 다른 아이를 성적으로 학대한 아이들의 20~37%는 동물을 성적으로 학대한 전력이 있다.” (드멜로)

“하니 밀레츠키 박사가 2002년 98명의 동물성애자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주요 희생 동물은 개와 소였다.” (기자)

-각국의 법적 규제 현황은 어떤가?

“성도덕에 대한 잣대가 완화되면서, 과거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범죄행위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달라지고 있다. 스위스는 인간이 아닌 척추동물과의 성행위를 금지했다” (괴첼)

“동물학대 문제로 보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불법이고, 스웨덴도 2014년부터 법적 규제를 시작했다. 미국은 각 주마다 다른데, 갈수록 늘어 2017년 현재 45개 주에서 수간이 불법이다.” (드멜로)

“2013년 2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동물성애자들이 최초로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독일 상원이 모든 종류의 동물 성관계를 금지하는 법률을 통과시킨 데 대한 반발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반려동물의 파트너이고 폭력적이지 않으면 성관계도 보호받아야 하며, 동물들 역시 성관계에 대한 의지를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동물과 정신적 유대만 있으면 괜찮다는 이야기다.” (기자)

-이들의 주장이 옳은가?

“쉽게 발정하는 수캐를 보고 성행위에 동의한다거나 심지어 갈망한다고 잘못 해석한다. 인간과 성 접촉을 원하는 동물은 없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동물을 인간화하고 동물과의 관계를 제멋대로 정당화시킨다고 해도, 동물은 인간이 아니며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존재다. 우리는 침범해서는 안 되는 그들만의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 (괴첼)

“동물과의 성관계에는 다양한 수준과 방식이 있기 때문에 모두를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 조항으로 규제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동물보호단체는 포괄적인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 휴메인소사이어티는 현재 주 법률에 따라 금지하는 동물 성관계를 연방 법률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자)

“많은 사람은 이 현상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구글에서 관련 검색어로 확인하면 엄청난 자료가 뜬다. 포르노나 사진이 인터넷으로 순식간에 전파되고 있다. 동물성애는 더이상 현대사회에서 하찮은 이슈가 아니다.” (괴첼)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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