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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한 유튜버가 사망한 반려견을 복제해 동물복제에 대한 논란이 인 바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1월 한 유튜버가 사망한 반려견을 복제해 동물복제에 대한 논란이 인 바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한 반려견 복제 업체가 경찰 수사 끝에 동물보호법 위반 무혐의 처분을 받은 가운데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반려견 복제를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20일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81.9%가 ‘상업적 목적의 반려동물 복제를 법으로 금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동의(매우 동의 48.2%, 동의 33.7%)한다고 밝혔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1.9%, 모르겠다는 응답은 6.2%에 그쳤다. 이는 동물자유연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4월23일~25일 전국 만 19~64살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0%포인트)한 결과다.

반려동물 복제 논란은 지난 1월 한 유튜버가 사망한 반려견의 유전자를 복제해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게 된 사실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단체들은 반려견의 복제는 난자를 제공해야 하는 다른 개의 희생이 뒤따를 뿐 아니라 비윤리적인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고, 현행법에서도 관련한 규정이 미비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당시 유튜버의 반려견을 복제했던 업체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으나, 지난 13일 무혐의 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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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8명이 반려동물 복제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10명 중 8명이 반려동물 복제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응답자 대다수는 반려견의 복제를 법으로 금지해야 할 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옳지 않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을 잃은 상실감 등으로 돈을 주고 반려동물을 복제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80.1%가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긍정 답변은 9%(그렇다 7.2%, 매우 그렇다 1.8%)에 그쳐 ‘펫로스’(반려동물을 잃고 나타나는 슬픔, 상실감, 괴로움 등의 감정이 지속되는 것)를 이유로 반려동물을 복제하는 것에 대부분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반려동물 복제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 복제 과정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8%에 그쳤고 모른다는 답변이 64.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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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반려동물 복제 과정 인지 여부와 별개로 대부분의 국민들이 동물 복제를 비윤리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이는 생명을 복제해 대체할 수 있는 상품처럼 취급하는 행위를 많은 국민들이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응답자 80.1%는 반려동물 복제가 윤리적으로도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응답자 80.1%는 반려동물 복제가 윤리적으로도 타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어 “올 1월 단체가 반려견 복제 업체를 고발한 뒤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했으나 결국 국내법으로는 규제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결론이 나왔다”며 “반려동물 복제는 (난자 공여견의) 반복적인 난자 채취, 강제 임신 등 동물학대가 불가피함으로 조속한 입법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