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시각) 코로나19와 관련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애틀랜타/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시각) 코로나19와 관련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 애틀랜타/AP 연합뉴스

코로나19는 유행성 독감과 무엇이 다르고 비슷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각) 코로나19와 독감 사망자를 비교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로 “지난해 미국인 3만7000명이 계절성 독감으로 숨졌다. 매년 평균 2만7000명에서 7만명이 사망하지만 사회가 정지되는 일 없이 삶과 경제는 계속된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한 사람은 22명, 확진 판정자는 546명이다. 잘 생각해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9일 트위터 내용.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9일 트위터 내용.

정말 코로나19보다 독감이 더 위험한 것일까?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미 지난 6일 공식자료를 통해 답변했다. 미국의 과학기술 매체 <엠아이티(MIT) 테크놀로지리뷰>에서는 11일 이를 참조해 코로나19와 독감의 다른 점을 6가지로 요약했다.

독감과 코로나19의 공통점

우선 독감과 코로나19는 몇 가지가 비슷하다. 둘 다 접촉과 침방울에 의해 감염된다. 감염된 사람이나 물체를 만진 뒤 얼굴을 만지면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두 질환의 증상도 유사하다. 고열, 피로, 기침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악화되면 폐렴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독감과 코로나19의 다른점 6가지

하지만 코로나19와 독감은 6가지 점이 다르다.

1. 전파 속도

코로나19와 독감의 가장 큰 차이중 하나다.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전파 속도가 느리다. 독감에 비해 코로나19의 잠복기가 길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데 걸리는 시일도 길다.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데 독감은 대략 3일인데, 코로나19는 5~6일 정도 걸린다. 즉, 독감이 훨씬 빠르게 전파된다.

2. 전염력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일부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이틀 안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경우도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의 주된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 이번주 영국의 의학학술지 <랜싯>에 발표된 중국 환자 연구논문에 따르면, 환자가 감염 20일 이후까지 전염력을 보인 경우도 있다. 전염력이 37일 동안 유지된 환자도 있고, 8일 만에 사라진 경우도 보고됐다. 일반적으로 독감보다 오랜 기간 전염력이 유지된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전염시키는 사람은 평균 2~2.5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독감보다 강한 전염력이다.

3. 2차 감염

독감에서도 폐렴 등 2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코로나19에서는 독감보다 많다. 기저질환자의 감염이 위험한 이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미 다른 질병을 앓고 있어 면역이 취약한 사람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점 등 감염의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4. 어린이 ‘상대적 안전’

독감이나 일반적인 감기는 아이들이 주로 감염되며 전염을 확대시킨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반대다. 0살부터 19살까지는 성인에 비해 확실히 덜 감염되며 감염 이후의 증상도 상대적으로 경미하다.

6일 오전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있다. 성남/백소아 기자
6일 오전 의료진과 환자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진료가 중단된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있다. 성남/백소아 기자

5. 치명성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독감에 비해 월등히 높다. 현재까지 코로나19의 사망률(감염자중 사망자)은 3~4%인데, 독감의 치명률은 0.1%다. 11일 0시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은 확진 7755명, 사망 60명으로 0.77%로 WHO가 제시한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6. 치료제 '개발중'

코로나19에는 아직까지 공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연구개발과 임상시험이 진행중인 상태다. WHO는 20종 이상의 백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독감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해선 효과가 없지만, 독감 감염을 막기 위해서 해마다 독감 예방백신을 맞을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에 대해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30초이상 손닦기와 기침예절(팔꿈치나 휴지에 기침하기) 등 개인별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추천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