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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전국일반

풍년인데 밥쌀 수입?…뿔난 호남 농민들 볏논 갈아엎었다

등록 :2015-10-20 20:15

40㎏들이 60가마 분량 나락 엎어
“수입쌀 재고 많아 쌀값 폭락 우려
수입 중단…정부수매 100만t으로”
곡창지대인 호남지역 농민들이 쌀값 폭락을 부추기는 밥쌀용 쌀 수입에 항의하며 볏논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은 20일 전남 영광군 대마면 복평마을 앞에서 수확을 앞둔 볏논 2970㎡를 트랙터 2대로 갈아엎었다. 트랙터가 누렇게 익어가는 나락을 갈아엎자 들판에는 금세 수심이 가득해졌다. 이 논에서 수확할 수 있었던 40㎏들이 쌀 60가마가 허공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농민 50여명은 “전국의 창고마다 수입쌀 재고가 가득 쌓여 있고, 풍년으로 올해 쌀 생산량까지 늘어난다. 쌀값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르는데 정부는 밥쌀용 쌀 3만t까지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개탄했다. 농민들은 “쌀 수입 정책을 펼치면서 자국 농민을 보호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며 “밥쌀용 쌀 수입을 즉각 중단하고 정부수매 규모를 100만t으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전농 전북도연맹도 21일 오전 10시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청 앞에서 정부수매량 확대와 밥쌀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전농 전북도연맹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쌀값 폭락을 보고도 정부는 전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관옥 박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