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언어학자이자 진보지식인 노엄 촘스키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명예교수가 14일 세월호 참사로 딸 유민 양을 잃고 진실과 책임 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외치며 한 달 넘게 단식하고 있는 김영오(47)씨를 위해 이메일 편지를 <한겨레>에 보내왔다. 촘스키 교수는 이메일에서 “비극의 (세월호) 유람선 사고 희생자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깊은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끔찍한 참사의 진실 규명에 나서도록 설득하기 위해 당신이 단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들었다”며 “당신의 고귀한 행동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굳은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썼다. 이번 이메일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천시몬(Simone Chun) 박사(한국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가 촘스키 교수에게 부탁해 이뤄졌다.

촘스키 교수는 과거에도 한국에 고통받는 노동자나 소외계층을 위해 이메일로 지지와 응원의 마음을 보내온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정부가 민주노총에 공권력을 투입한 직후 “정부의 노동자 탄압에 대한 저항과 한국 노동자들의 인권을 수호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총파업에 지지의 뜻을 표명한다”는 이메일을 민주노총에 보내왔다. 2012년 10월에는 당시 23번째 사망자가 나온 쌍용차 사태와 관련해 ‘민주화를 위한 한 전국교수협의회’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가 그에 상응하는 관심을 받고 반응을 이끌어내기를 믿고 또 희망한다”라고 응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 다음은 이번에 보내온 이메일 전문 친애하는 김영오씨,따님이 비극의 (세월호) 유람선 사고 희생자라는 사실을 전해 듣고 깊은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참사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 일이라 할 수 있는, 이 끔찍한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밝히는 데 정부가 나서도록 설득하기 위해 당신이 단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들었습니다. 당신의 명예로운 행동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굳은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노엄 촘스키Dear Mr. Kim Young OhI learned with deep distress that your daughter was a victim of the tragic ferry accident. And I was also informed of your hunger strike in an effort to induce the government to discover and reveal the truth about this shocking catastrophe, the least it can do, at the very least to help ensure that nothing like it will occur again. I would like to offer my firmest hopes that your honorable actions will have the impact they should.Noam Chomsky

세월호 십자가 순례 마친 웅기 아빠 “약속되지 않은 이별에서 오는 고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