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아이폰3, 갤럭시S.
미국 애플사가 “삼성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모방했다”며 지적재산권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미국 애플사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폰과 태블릿피시 갤럭시탭이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굴하게’ 모방했다고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소송이 빠르게 성장하는 모바일제품 시장의 지적재산권 긴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15일 애플이 미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보면, 애플은 삼성이 애플의 제품 디자인, 포장, 스크린상의 아이콘 모양 등을 모방해 자사의 특허권과 상표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2009년 6월 출시된 아이폰3GS 모델과, 2010년 3월에 출시된 갤럭시S i9000모델의 유사성을 하나하나 비교하는 사진을 첨부하고 “삼성의 이전 스마트폰 버전의 아이콘들은 다양한 모양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애플 아이폰과) 달랐고 모서리를 둥글린 사각형 모양의 아이콘들이 아니었다”며 “통화, 음악, 문자메시지, 연락처 등을 나타내는 아이콘들과 포장하는 방법까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애플은 삼성전자를 상대로 부당이득, 상표권 침해와 10건에 이르는 특허권 침해 등 모두 16건의 침해 사례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는 19일 “삼성 측이 맞소송을 제기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쪽은 “애플이 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요한 사업 거래처이긴 하지만 이번 소송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애플이 운영체제(OS)와 사용자 환경에 강점을 보인다면 통신표준 영역은 우리 특허가 더 많아 오히려 애플이 우리 특허를 침해한 사례가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특허권 침해 문제와 관련해 노키아, HTC 등과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