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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단독] 이면계약서 원본에 이명박 ‘BBK 주식 매도인’ 등장

등록 :2007-11-23 07:57수정 :2007-11-23 16:15

에리카 김이 공개한 한글판 계약서
에리카 김이 공개한 한글판 계약서
에리카 김이 ‘한겨레’에 공개한 ‘이면계약서’ 원본에는…
계약전까지 이후보 BBK 실소유주 정황
영문계약서엔 LKe 뱅크 등 지분구조 담겨
한나라는 “이후보, 보유도 매도도 안해”

김경준씨 부인 이보라씨가 사본 겉표지와 서명만 공개한 이른바 ‘한글판 이면계약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비비케이(BBK)투자자문의 주식을 김경준씨에게 넘기는 내용이 포함된 매매계약서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또 세 가지 영문판 이면계약서는 이 후보와 김경준씨 등이 맺은 에이엠파파스(A.M.pappas) 주식구매 계약서와 엘케이이(LKe)뱅크 주식매도 계약서 및 주식청약 계약서 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경준씨 어머니 김영애씨는 23일 아침 6시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들 네 건의 계약서 원본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이 계약서의 진위가 확인되면 사건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에리카김 단독 인터뷰] “한글 이면계약서 보면 이명박이 BBK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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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김 단독 인터뷰] “BBK 투자자들 이 후보와 친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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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원본’이라며 <한겨레> 기자에게 제시한 네 가지 계약서 가운데 한글판은 2000년 2월21일, 세 가지 영문계약서는 2001년 2월21일자로 작성됐다. 한글판에는 이 후보와 김경준씨의 도장이 찍혀 있고, 영문 계약서 세 건엔 두 사람을 포함해 각각 3~5명의 서명이 담겨 있다.

‘주식매매 계약서’라는 제목의 16절지 두 쪽 분량 한글 계약서는 ‘매도인 이명박’이 비비케이투자자문의 주식 61만주를 49억9999만5천원에 ‘매수인 ㈜LKeBank 대표이사 김경준’에게 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00년 2월21일 이전까지는 이 후보가 비비케이의 소유주였다는 뜻으로, 그동안의 김씨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이 주식매매 계약서가 위조가 아닌 진본으로 판명되면 이 후보는 그동안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셈이어서 대선 국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위조로 확인된다면 김경준씨가 그동안 해온 주장이 일거에 허물어지면서 이 후보는 비비케이 사건의 수렁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문 계약서 세 가지는 이명박·김경준씨와 에이엠파파스가 맺은 ‘주식구매 계약서’, 이명박·김경준·에리카 김·크리스토퍼 김과 엘케이이뱅크가 맺은 ‘주식매각 계약서’와 이명박·김경준과 엘케이이뱅크가 맺은 ‘주식청약 계약서’로 모두 50쪽 분량이다. 이들 세 가지 영문계약서의 내용을 종합하면,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엘케이이뱅크 주식을 에이엠파파스에 팔아 얻은 주식매각대금으로 이뱅크증권중개를 만들고, 이뱅크증권중개 대주주들이 다시 엘케이이뱅크의 주식을 사는 순환출자 구조가 담겨 있다.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22일(한국시각)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겨레> 인터뷰에 응했다.
김경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22일(한국시각)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겨레> 인터뷰에 응했다.

이에 대해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김경준씨가 남대문세무서에 신고한 서류를 보면, 2000년 5월9일 이전까지 비비케이투자자문의 주식 60만주를 이캐피탈㈜이 보유하고 있었다”며 “따라서 이명박 후보는 이면계약서가 맺어졌다는 2000년 2월21일 당시 비비케이 주식을 보유하지도 않았고, 매도할 것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면계약서가 제출되는 즉시 조작된 것임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후보도 이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그들이 말하는 이면계약서가 있다면 왜 지난 3년 반 동안 내놓지 않고 감옥에 있다가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갑자기 있다고 하면서 소리를 지르겠냐”며 “이 땅에 법이 살아 있다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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