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1.29 22:46
수정 : 2009.01.29 22:46
|
|
29일 전적
|
“고사라도 지내야 할 것같네요”(홍성진 현대건설 감독)
“편하게 2위로 가야 할지, 끝까지 1위 싸움을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이승현 흥국생명 감독)
힘겨운 중반전을 치르고 있는 두 팀 감독의 고뇌가 잘 드러나보이는 경기 뒤의 소감들이다.
‘특급 용병’ 카리나의 급성맹장으로 전력에 차질을 빚은 흥국생명이 29일 서울 올림픽2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배구 4라운드 중립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후위 3점·가로막기 4점·서브 3점)을 기록한 김연경(30점)과 황연주(21점)를 앞세워 현대건설에 3-2로 이겼다. 총 점수에서 흥국이 102-101로 1점만 앞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치열한 접전의 연속이었다.
카리나의 공백으로 이틀 전 케이티앤지(KT&G)에 일격을 당했던 흥국생명으로선 2연패를 모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승현 감독은 “카리나는 빠지고, 황연주는 감기가 걸려 링거를 맞고 나오는가 하면, 다른 팀에 비해 백업선수가 없어 팀 운영이 여간 힘든 게 아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링거를 맞고 경기에 출전한 황연주는 연신 기침을 하면서도 “몸은 힘들었지만, 힘을 빼고 스파이크를 하니 오히려 잘 먹혀들어갔다”며 환하게 웃었다. 흥국생명은 11승4패로 승률이 같은 1위 지에스칼텍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 올시즌 5차례 풀세트 접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를 당한 홍성진 감독은 더 힘든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작전지시도 많이 하지 않고 알아서 하도록 했고, 그래서 분위기로는 우리 쪽으로 흘렀는데, 5세트 마지막에서 집중력을 잃은 것이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세터 한수지가 아우리에게만 너무 공을 주다 보니, 결국 3명의 수비에 계속 걸리는 악수를 뒀다”며 “부상 회복 중인 오른쪽 공격수 박경낭이 복귀해야만 더 다양한 공격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가로막기(14-9)와 서브(5-3)에서 앞섰지만 범실(19-20)과 단조로운 공격 탓에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