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문대성(32.동아대교수)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당선은 그야말로 이번 올림픽 최대 이변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서 발표된 선수위원 투표 결과 문대성은 유효 투표수 7천216표 가운데 3천220표를 얻어 총 후보자 29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문대성과 함께 표 대결을 벌였다가 상위 4위 안에 들지 못해 탈락한 선수들의 이름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 없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가 기권한 류샹(중국)은 1천386표밖에 얻지 못해 8위로 떨어졌다.
또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를 달리다 5월 갑자기 은퇴한 쥐스틴 에넹(벨기에)은 1천502표로 쿠바 여자배구 선수 출신 유밀카 루이스 루아체스에 69표 뒤져 5위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호주) 역시 1천131표로 9위로 IOC 선수위원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사실 문대성은 여러 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득표 1위는 고사하고 당선권인 4위 내 진입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일반적이었다.
먼저 태권도라는 종목이 육상이나 테니스, 수영과 같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행해지는 종목이 아니라 인지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고 우리 나라의 스포츠외교력이 중국이나 호주, 또는 7위에 오른 줄리 파우디(미국) 등의 나라에 비해 뒤지는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위를 한 알렉산더 포포프(러시아)의 1천903표보다 1천표 이상 많은 3천220표를 얻으며 1위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포포프는 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수영 영웅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일찌감치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힘을 보탰으며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문대성이 얼마나 많은 표를 얻었는지 비교,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문대성의 이런 '깜짝 승리'는 대회 기간에 이른 바 '한국식 선거운동'을 펼친 점이 먹힌 것으로 분석된다.
요트 경기가 열리는 칭다오도 마다하지 않고 가서 선거운동을 하는가 하면 흰색 태권도복을 입고 돌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고 이런 '지극 정성'이 결국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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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이변 주인공’ 문대성, 류샹도 이겼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