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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9.06.16 23:21 수정 : 2009.06.16 23:21

다승 선두 SK 김광현 첫 쓴잔

2-1, 한 점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 당연히 특급 마무리를 내세워야 할 순간이었지만 기아 조범현 감독은 선발 로페즈를 끝까지 믿었다.

16일 경기 결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아킬리노 로페즈(34)는 16일 프로야구 두산 잠실 방문경기에서 9회 동안 산발 6피안타 1실점으로 1위팀 두산의 타선을 막아내 국내 무대 첫 완투승의 기쁨을 맛봤다. 8회말까지 투구 수가 99개였을 정도로 ‘경제적인’ 피칭을 했기에 완투가 가능했다. 로페즈는 9회말 선두타자를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손시헌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루를 허용하고 타율 0.341의 대타 최준석을 상대했다. 3차례 파울타구가 나오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지만 로페즈의 두뇌피칭이 최준석을 압도했다. 초반 3구를 몸쪽 높은 곳에 집중시킨 뒤 후반 3구는 모두 바깥쪽 낮은 쪽으로 빼며 결국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시속 147㎞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3종만 던지는 로페즈는 삼진 6개를 잡아냈다. 3회 두산 1번 타자 정수빈의 우중간 3루타 때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내준 점수가 유일했다. 지난 5월9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완투승을 눈앞에 뒀다가 9회초 역전타를 허용했던 아픈 경험을 잊을 수 있을 만큼 의미가 컸다. 상대는 기아에만 무려 7승1패로 강했던 1위 두산이었기 때문이다. 기아는 2회 6번 타자 나지완의 중전안타 뒤 김선빈의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 이종범의 좌중간 적시 2루타로 2점을 앞서 승부를 갈랐다.

에스케이에 상대전적 1승7패1무로 절대적 열세였던 히어로즈는 8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던 상대 에이스 선발 김광현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3연승을 달렸다. 1회말 황재균의 우익수 오른쪽 3루타를 시작으로 이택근과 브룸바의 연속적시타, 이숭용의 좌전적시타까지 3점을 뽑을 때만 해도 에스케이의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깜짝 선발 강윤구가 4⅔회 동안 1실점으로 잘 던졌고, 구원으로만 4승을 수확한 이보근이 1실점으로 버티며 에스케이 타선을 침묵시켰다.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던 김광현은 지난해 8월28일 문학 두산 경기부터 이어져온 13연승 행진을 멈춰야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열린 4경기에선 모두 상대전적에서 열세에 놓였던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두며 주중 3연전을 ‘천적사냥’으로 출발했다.권오상 기자 ko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