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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PD출신 주철환 교수 “멘탈갑 안 되면 구하라 된다” 수업중 막말

등록 :2019-12-09 15:12수정 :2019-12-1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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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여성연대 소모임 위아 “여성혐오 범죄 피해자 2차 가해 중지” 요구
주철환 아주대 교수. <한겨레> 자료 사진
주철환 아주대 교수. <한겨레> 자료 사진

유명 예능 피디(PD) 출신인 주철환 아주대 교수(문화콘텐츠학)가 수업 도중 “멘탈 갑이 안 되면 구하라 되는 거야”라는 막말을 하고 불법촬영 피해가 사소하다는 식의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9일 <한겨레>가 입수한 지난달 27일 아주대 교양수업인 ‘아주희망’ 강의 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들어보면, 주 교수는 강의에서 창작물에는 감상과 평가 등이 따른다고 설명하며 “멘탈 갑이 안 되면 구하라 되는 거야. 진짜로. 사람들이 왜 욕을 할까요? 욕을 하는 인간들은 다 열등감 덩어리야. 그런 애들 때문에 자살하냐? 멘탈이 강해져야 돼”라고 말했다. 가수 구하라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집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주 교수는 이어 구씨의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가 “함께 찍은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구씨를 협박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불법촬영 피해가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발언을 이어갔다. 주 교수는 “구하라, 나를 만났으면 걔 절대 안 죽었을 거 같아. 걔 너무 약한 거야. 너무 남을 의식한 거야”라며 “○○이가 실수로 고등학교 때 약간 야한 동영상을 찍었다고 해. 우리가 다 봤어. ○○이가 죽을 필요 뭐 있냐? 나 같으면 이러겠어. ‘어때? 보니까 어때? 내 몸 어때?’ 나 같으면 그러겠어 진짜. 그런 멘탈 갑을 가지라 이거야”라고 발언했다.

주 교수는 1983년 <문화방송>(MBC)에 입사해 ‘일요일 일요일 밤에’, ‘퀴즈 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00년부터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2007년엔 <오비에스>(OBS) 경인티브이 사장에 취임했고, 2014년부터 아주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아주대 게시판에 ‘고 구하라의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돼 있다. 아주대 학생 제공.
아주대 게시판에 ‘고 구하라의 죽음, 그리고 여성의 피해는 사적인 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돼 있다. 아주대 학생 제공.

아주대학교 여성연대 소모임 위아(WIA)는 지난 2일 교내에 대자보 붙이며 주 교수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위아는 대자보에서 ”여성의 피해와 고통은 사적이며 사소한 것이라고 치부하는 문화가 고 구하라씨를 포함한 수많은 여성들을 절벽 끝으로 내몬 것이다. 단순히 개인의 ‘멘탈’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아주대의 여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들이 여성혐오 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회를 견고하게 만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위아는 전 교직원의 성교육 확대 및 의무화, 여성혐오 범죄 등의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와 이를 동조하는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위아의 한 회원은 <한겨레>와의 메신저 인터뷰에서 “논란 이후 학내 커뮤니티에서 일부 학생들이 ‘교수가 한 말에 틀린 말이 어디 있냐’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대자보 철거 민원을 넣거나 여성 혐오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며 “일부만 이상한 것이라고 방관하는 태도 또한 문제”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한겨레>가 거듭 해명을 요청하자 문자 메시지로 답하면서 “죄송하다. 제가 전화를 받을 수 없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 전문가에게 문의해보시라”라며 한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연락처를 보내왔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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