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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단독] 청소년 ‘텔레그램 비밀방’에 불법 성착취 영상 활개

등록 :2019-11-10 20:17수정 :2019-11-1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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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고교생이 채팅방 가동 추정
아동 영상 등 1만9천개 링크 공유

가입자 9천명 등 채팅방 여러 개
‘폭파’ ‘개설’ 반복하며 추적 피해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을 유통해온 ‘다크웹’ 운영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비판을 사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텔레그램에 비밀 채팅방을 개설하고 2만개에 이르는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 등을 유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생은 여러 닉네임을 활용해 다수의 텔레그램 비밀 채팅방을 운영했는데 가장 큰 채팅방은 가입자가 9천여명에 이르렀다.

10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텔레그램 비밀 채팅방 ‘공식 링크(Link) ○○○○방’은 여러 차례 ‘폭파’와 ‘생성’을 거듭하며 은밀하게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 등을 공유했다. <한겨레> 취재가 시작된 이날에도 4천여명이 모여 있던 방이 폭파되고 새로운 방이 개설돼 순식간에 1천여명이 모여들었다. 이 채팅방은 각종 불법 성착취 영상과 사진 등의 링크를 공유하는 일종의 ‘허브’ 채널이었다.

텔레그램 채널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서버가 국외에 있어 경찰이 추적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굳이 다크웹이 아니어도 텔레그램을 통해 링크를 공유하는 방식의 성착취물 유통이 청소년층에까지 만연하게 된 것이다. ‘공식 링크 ○○○○방’의 정보를 보면, 공유된 성착취물 링크는 무려 1만8985개였다. 1천편 이상의 아동·청소년 성착취 영상도 유통됐다. 이 채널은 보안을 위해 ‘공지사항’에서 ‘텔레그램 방으로 이뤄진 전세계 모든 링크는 홍보 가능’하지만 ‘방에 직접 음란물 업로드는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채팅방에 모여든 이들은 ‘야동, 로리, 고어, 아동물, 국산, 연예인, 합성, 몰래카메라, 유출’ 등 특정한 키워드로 안내된 링크를 타고, 또 다른 비밀 채팅방으로 흩어져 갔다. 특히 불법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실명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 링크를 안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경찰 수사에 대비한 ‘지식방’도 따로 운영했다. ‘지식방’ 공지사항을 보면 “경찰의 프로파일링 개념을 알아둬야 한다”며 수사에 대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링크를 공유할 때 ‘새로운 신원을 만들어 활동, 닉네임은 흔한 단어를 사용, 익명 사이트를 활용, 강력한 암호로 파일 압축’ 등의 방법을 안내했다.

이 학생은 따로 아동 성착취물만 유포하는 비밀 채팅방도 운영했다. ‘공식 링크 ○○○○방’에 가입한 이들 가운데 아동 성착취 동영상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만 따로 링크를 보내줘 ‘서로○○’란 또 다른 비밀 채팅방으로 모으는 방식이다. 이 채팅방에서도 아동 성착취 사진과 동영상이 수백건 이상 유포됐다.

이 학생은 현재 텔레그램을 탈퇴하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겨레>는 이 학생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직접 연락이 닿지는 않았다. 다만 이 학생이 다니고 있다는 학교 학생회가 <한겨레>에 “해당 학생이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 신상이 도용되었다는 입장”이라고 전해왔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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